가요계가 코로나19에 뚫렸다. 오미크론 확산에 따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나날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가요계 역시 유례없는 확진자 속출에 몸살을 앓는 중이다. 단기간 내에 폭발적으로 일어난 연쇄 확진 러시는 이제 손 쓸 새 없이 산발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 재확산 시국 속 연예계 전반에 걸쳐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적은 있었지만, 이처럼 단기간에 아이돌 그룹 멤버들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나온 것은 처음인 만큼 많은 이들의 우려섞인 시선 역시 모이고 있다. 가요계를 덮친 거대한 코로나19 확진 러시를 막을 수 없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최근 가요계에서는 하루에도 수차례 아이돌 그룹 멤버들의 코로나19 확진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며칠새 확진 판정을 받은 이들만 해도 방탄소년단 지민·비비지 엄지 은하 신비·모모랜드 주이·브레이브걸스 유나·케플러 김채현·드리핀 황윤성 주창욱·효린·김재환·권은비·오마이걸 유빈 등 다 꼽기도 힘들 정도다.
불행 중 다행으로 확진 소식을 알린 아티스트 대부분이 무증상 혹은 경미한 증상을 보이며 자가격리를 통한 치료를 진행 중이라고 알렸지만, 이들 중 상당수가 현재 활동 중인 상태였거나 컴백 등을 준비 중이었다는 점 때문에 추가 확산에 대한 우려는 접을 수 없었다.
또 절반 이상의 확진 아티스트들이 그룹 소속인 만큼 밀접 접촉자인 멤버들의 추가 확진 우려 역시 큰 상황이었다. 실제로 비비지의 경우 엄지의 최초 확진 이후 은하와 신비까지 잇따라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트레저 역시 지난달 요시의 확진 이후 최현석 준규 마시호가 줄줄이 확진됐다. 이번 코로나19 연쇄 확진 사태에서 가장 큰 직격탄을 맞았던 것으로 꼽혔던 YG엔터테인먼트의 경우 위너 이승훈·아이콘 김진환 송윤형 구준회 김동혁 정찬우·트레저 최현석·요시·준규·마시호까지 잇따라 양성 판정 소식을 알리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데뷔 연차가 오래 되지 않은 아이돌 그룹의 경우 단체 숙소 생활을 하고 일정 소화를 위해 함께 이동하는 시간이 많다. 그만큼 한 멤버의 확진이 연쇄 확진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오기가 쉽다는 이야기다. 또한 대형 기획사의 경우 다수의 그룹이 동시다발적으로 녹음 등 음악 작업을 하게 되는 상황이 불가피한 만큼 밀접 접촉의 가능성이 더욱 높을 수 밖에 없다.
물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녹화를 진행하는 방송의 특성, 다수의 스태프들과의 불가피한 접촉 등 다양한 원인도 배제할 수 없지만 유독 아이돌 그룹 멤버들을 중심으로 이번 확산세가 거셌던 이유는 결국 그룹 활동이 갖는 특수성에서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다수의 가요 기획사 관계자들 역시 "아이돌 그룹의 특성상 최대한 외부 환경에 노출되는 것은 막더라도 멤버간의 바이러스 전파를 막는 것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지금은 활동을 위한 숙소 생활이나 메이크업, 스케줄 소화를 위한 이동 등 불가피한 상황 속 예기치 못한 멤버들의 확진과 전파가 일어나는 경우가 다수"라고 난색을 표했다.
그러면서 "최대한 연쇄 확진을 막기 위해 꾸준한 자가검사 진행 및 사소한 징후에도 즉각적인 PCR 검사 실시 및 선제적 자가격리 등을 진행하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사태 수습을 위해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