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배우자 김건희씨의 팬클럽 '건사랑'이 김씨가 무속인의 '신딸'일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최민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경찰에 고발했다.
건사랑 대표 이승환(49)씨는 3일 오후 서울 마포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 전 의원을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최 전 의원이 무당 관련 허위사실을 유포해 김건희씨의 사회적 평가가 저하되고 인격권이 침해됐다"며 "(최 전 의원이) 국가 지도자를 선택하는 중요한 시기에 국민의 합리적 판단을 방해하고 공정한 선거질서를 훼손시켜 사회적 국가적 법익을 침해하는 중대 범죄를 저질렀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최 전 의원이 사과하지 않을 경우 선거법 위반 혐의로 추가 고소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선대위 미디어특보단장을 맡고 있는 최 전 의원은 지난달 27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최근에 한 유튜브 채널에서 건진법사의 건자와 건희의 건자가 일치한다는 보도를 봤다"며 "건진법사의 신딸이나 뭐 신아들이 여럿 있고, 그중에 한 명이 김씨가 아닌가 하는 의혹이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와 관련해 "최 전 의원은 이전에도 허위사실 유포로 피선거권이 박탈된 적이 있다"면서 "사면되자마자 또다시 이런 허위사실을 유포해 국민의 진정한 선거권을 방해하는 행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건희씨 팬클럽을 자처하는 '건사랑'은 6만7,000여 명의 회원을 두고 있다. 이씨는 지난해 12월 김씨가 언론 취재를 피하던 도중 수행비서에게 목을 잡혔던 모습을 보고 팬카페를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이씨는 "윤석열 후보 캠프 내에서도 김건희 여사의 입지가 없다는 생각에 지지 세력이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씨는 지난해 6월 국민의힘 전당대회 무렵 가입한 일반당원이지만 팬카페 활동은 당과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저희는 윤석열 캠프나 국민의힘과는 전혀 무관하고 자발적으로 순수하게 만들어진 팬카페"라며 "지원이나 협력 받은 것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씨는 자신을 안경점과 부동산 관련 일을 하고 있는 자영업자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