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한국 프로야구를 뒤흔들 '쿠바 악동' 야시엘 푸이그(32·키움 히어로즈)가 3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 외야수이자 류현진(35·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시절 절친한 친구로 국내 야구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푸이그는 올 시즌 키움 유니폼을 입는다.
키움은 지난해 12월 푸이그와 외국인 신인 선수 몸값 상한선인 100만달러(약 11억7천만원)에 계약했다.
이날 새벽 입국한 푸이그는 깔끔한 화이트 재킷에 청바지를 입고 국내 야구팬들에게 첫인사를 했다.
엄지와 검지 끝부분을 교차시키는 한국식 미니 하트를 시도하는가 하면 머리 위로 하트 포즈를 취하는 등 나름대로 한국 문화에 다가서려는 모습을 보였다.
푸이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열흘 동안 자가 격리를 하고, 13일 전남 고흥으로 이동해 키움 선수단과 첫인사를 나눈다.
푸이그의 스프링캠프 첫 훈련은 14일부터 이뤄질 예정이다.
푸이그는 2022시즌 KBO리그에서 뛸 외국인 선수 중 가장 주목받는 선수다.
쿠바 출신인 푸이그는 2013년 다저스에서 타율 0.319에 19홈런으로 인상적인 빅리그 데뷔 시즌을 치렀다.
2019년까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신시내티 레즈,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거치며 메이저리그 통산 861경기에 출전, 타율 0.277, 132홈런, 415타점을 올렸다.
하지만 푸이그는 2019시즌을 마지막으로 메이저리그에서 뛰지 못했다.
푸이그가 메이저리그에서 외면받은 이유는 기량도 기량이지만 여러 가지 돌출행동으로 '악동' 이미지를 남긴 탓이 크다.
푸이그의 KBO리그 행이 확정됐을 때 "키움이 과연 푸이그를 제어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표가 붙었던 이유다.
자칫 걸어 다니는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예상도 나온다.
실제로 푸이그는 키움과 계약 이후 2017년 성폭행 혐의 2건이 추가로 드러나는가 하면 다년 계약설 의혹을 자초하는 등 불안한 행보를 거듭했다.
키움은 지난해 팀 홈런이 리그 8위(91개)였다. 설상가상으로 간판타자 박병호가 kt wiz로 이적해 부실한 장타력이 더 허약해졌다.
키움은 푸이그가 빨리 리그에 적응해 중심 타선을 책임져야 숨통이 트인다. 푸이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