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을 만나 이재명 대선후보가 국정을 잘 이끌도록 조언을 부탁드렸다"고 밝혔다. 선대위 갈등으로 결별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김 전 위원장의 재결합을 차단하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송 대표는 이날 오마이뉴스TV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김 위원장은 한 때 우리 당에 계셨던 분"이라며 "최근에 한 번 뵙고 책에 사인도 받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송 대표는 "꼭 이재명 후보 개인을 도와달라는 게 아니더라도, 이 후보가 국정을 잘 끌어가는데 조언을 해달라고 말씀을 드렸다"고 했다. 그는 김 전 위원장도 "이재명 후보에 대해 긍정적으로 많이 보고 계신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김 전 위원장과 윤 후보의 재회를 적극 견제하고 나섰다. 그는 "윤석열 후보가 어떻게 김 전 위원장의 철학과 정책을 수용할 마인드가 있겠냐고 했는데, 결국 내 분석이 맞았다"면서 "(김 전 위원장께) 박 전 대통령 때 당해봤으면서 또 팽을 당하려고 하느냐고 말했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을 향한 민주당의 러브콜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2일에는 같은 당 박용진 의원이 김 전 위원장을 만나 이 후보에 대한 간접 지원, 조언을 요청했다. 박 의원은 김 전 위원장이 2016년 민주당 비대위원회 대표를 지냈을 당시 비서실장으로 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