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30일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발사를 규탄했다. 이 후보는 여야 대선후보들에 '북한 도발 및 대선 개입 금지 공동선언'에 동참할 것을 제안하고, 윤 후보는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추가 배치를 주장했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북한의 올해 7번째 미사일 발사를 "도발행위"로 규정하며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앞선 6번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규탄'이나 '도발'의 표현을 사용하지 않다가 이날 처음 '규탄'이란 표현을 사용했는데, 여당 대선주자인 이 후보가 더 강한 표현을 꺼낸 것이다. 이 후보는 "2017년 일촉즉발의 군사적 긴장고조 상황으로 되돌아갈까 심히 우려된다"며 "정부는 확고한 대비태세 유지에 만전을 기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이 후보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대선 개입' 행위로 규정하며 다른 대선후보들도 이 점을 같이 지적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 후보는 "지난 27일 북한의 도발과 대선개입 중단을 촉구하는 여야 대선후보 공동선언을 제안한 바 있다"며 "야당 대선후보들이 이에 응해주실 것을 다시 한번 요청드린다"고 했다.
윤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사드 추가 배치"라는 6자 단문 메시지를 올렸다. 이날 북한이 쏜 IRBM은 고각 발사돼 최대 고도가 약 2,000㎞에 달했는데, 이같은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사드 추가 도입이 필요하다는 주장으로 풀이된다. 윤 후보는 지난해 11월 외신기자 간담회에서도 사드 추가 배치에 대해 "우리 정부의 주권사항"이라고 답한 바 있다.
윤 후보는 이날 먼저 올린 페이스북 글에서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 평화는 구호로 이뤄지지 않는다. 평화는 압도적 힘의 결과"라며 북한에 대한 군사적 억제력 확보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