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팥암은 10대 암 가운데 하나다. 2020년에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서 새로 발생한 암 24만3,837건(2018년 기준) 중 콩팥암은 5,456건으로 2.2%를 차지한다. 특히 남성 3,806건 여성 1,650건으로 남성 환자가 2배 넘게 많다.
유구한 강동경희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콩팥암의 가장 큰 위험 인자는 흡연”이라며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2배가량 콩팥암 발생 위험이 높다”고 했다.
유 교수는 “흡연량 및 흡연 기간에 비례해 위험도가 높아지며, 남성 콩팥암 환자의 20~30%, 여성 환자의 10~20%에서 흡연과 관련 있다고 한다”고 했다. 이 밖에 비만과 고혈압도 위험 인자로 꼽힌다.
콩팥암은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초기에는 특별한 자각 증상이 없을 때가 많다. 과거에는 측복부 통증이 발생하거나, 소변에서 피가 섞여 나오거나, 측복부 또는 상복부에서 종괴가 만져지면 전형적인 콩팥암의 3가지 증상이라 불렀다.
그러나 실제로 세 가지 증상이 모두 나타나는 경우는 전체의 10~15%에 불과하며 증상이 나타나 병원을 찾으면 이미 병이 상당히 진행됐을 때가 많다.
최근에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검진에서 복부 초음파검사 등의 영상 진단이 보편화되면서 병변이 조기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콩팥암은 조기 진단과 비침습적 치료가 중요하기에 정기적으로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유 교수는 “콩팥암의 절반 이상이 건강검진이나 다른 검사를 받다가 우연히 발견된다”며 “1기에 발견해 조기 치료하면 5년 생존율은 88~100%에 달해 최대한 빨리 발견해 비침습적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콩팥암은 초음파,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등을 이용해 진단이 가능하며, 고형 종물이 의심되면 복부 CT 또는 MRI 검사로 정확히 확인할 수 있다.
콩팥암 치료는 암 진행 정도와 나이, 전신 상태, 동반된 다른 질환 유무 등에 따라 정한다. 콩팥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되지 않았으면 종양을 절제해 치료한다.
종양이 작으면 주변 콩팥 조직을 살리며 종양만 제거할 수 있다. 하지만 종양이 크거나 큰 혈관을 침범하면 콩팥까지 포함해 종양을 제거한다. 종양이 크면 개복 수술을 시행할 수 있지만, 종양이 작으면 복강경 수술이나 로봇 수술을 택할 수 있다.
콩팥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되지 않았으면 콩팥과 주위 정상 조직을 살리며 종양을 절제해 치료한다. 콩팥암 부분 절제술은 출혈을 최소화하기 위해 콩팥으로 가는 동맥을 차단하고 종양을 완전히 절제한 후 신속한 봉합으로 남은 콩팥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로 인해 최근에는 로봇 수술이 많이 시행되고 있다. 로봇을 이용하면 10배까지 확대된 3차원 입체 영상을 통해 정상 조직과 종양을 정확히 구분해 종양을 완전하게 절제할 수 있다. 또한 540도까지 회전되는 관절을 이용해 콩팥의 정상 조직을 섬세하고 빠르게 봉합할 수 있다.
유 교수는 “종양을 제거한 후에 2-4주 지나면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이후 CT나 MRI 등 영상 검사로 정기적 추적 관찰을 시행한다. 추적 관찰 중에 재발이 되면 항암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