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2명이 이번 설 연휴에 '1박 이상 고향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조사보다 8%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25~2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고향만 방문한다'는 응답자가 19%, '여행만 간다'가 2%, '고향 방문과 여행을 둘 다 간다'가 1%로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1990년부터 30년 동안 대부분의 조사에서 '1박 이상 귀향'을 계획한 사람은 40%를 넘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8년에 시행한 조사에서도 42%였다.
다만 지난해 같은 조사(12%)에 비해선 1박 이상 고향을 방문한다는 답변이 8%포인트 늘었다. 한국갤럽은 "지난해 설은 코로나19 백신 국내 도입 전이고 지금은 3차 접종 중이라는 차이가 있다. 또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화되면서 신규 확진자 수가 1만 명대이나 비교적 중증도가 낮은 것으로 알려지며 작년보다는 긴장감이 덜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연령별로 보면 1박 이상 귀향 계획이 가장 많은 것은 30대로 38%였다. 20·40대는 20%대, 50·60대는 10%대, 70세 이상은 6%였다. 코로나19 이전인 2018년 설 조사에서는 20~40대는 50%대, 50대는 40%, 60세 이상은 12%가 1박 이상의 귀향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따로 사는 가족 또는 친지를 만날 계획이라는 답변은 54%에 이른다. 2018년 81%에서 지난해 33%로 큰 폭으로 줄었다가 20%포인트 이상 반등한 것이다. 한국갤럽은 "지난해 추석 직전 조사에서도 47%가 가족·친척을 만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며 "팬데믹 일상에 익숙해진 상태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1박 이상 귀향 계획이 없는 사람 중에서도 42%가 가족·친지 방문 계획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보면 20대(43%)를 제외하고는 모든 연령대에서 50% 이상이 방문 계획을 밝혔다. 지난해 설 조사 때는 전 연령대에서 40%를 밑돌았으나 이번엔 고르게 늘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오차범위는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