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코로나 경증자 ‘직접 검사해 알아서 요양’ 첫 시행

입력
2022.01.28 13:47
건강관찰도 중증자 위주로


하루 7만 명이 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발생하는 일본에서 증상이 가벼운 사람이 의사의 진단 없이 스스로 검사하고 자택에서 요양하는 제도가 처음 시행됐다. 자택요양자 수가 급속도로 늘어나는 가운데, 중증화할 위험이 있는 사람에게 의료 자원을 집중하기로 한 것이다.

28일 도쿄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가나가와현은 의사의 진단과 확정 검사를 거치지 않고 항원 검사 키트 등으로 감염을 스스로 판단해 요양하는 ‘자주(自主) 요양’ 제도를 이날부터 전국 최초로 시작했다. 자주 요양자에게는 ‘라인’ 앱을 통해 지자체가 자동으로 건강상태 등을 묻는 안내가 도착하지만, 건강 관리나 식사 조달 등은 모두 자기 책임으로 해야 한다. 6~49세로 기저질환이 없고 비만이나 임산부가 아닌 경증자가 대상이다.

자주 요양자는 약국 등에서 구입한 항원 검사 키트로 양성이 나오면 현이 마련한 전산시스템에 접속해 이름이나 생년월일, 증상이 발생한 날짜, 기저질환의 유무 등을 입력한다. 검사 결과가 표시된 키트를 찍은 사진 등을 업로드하면 자택요양을 위해 직장 등에 제출할 수 있는 증명서가 발부된다. 감염자의 동거인이 발병한 경우에는 검사를 하지 않고도 의사의 진찰만으로 감염을 판단할 수 있도록 했다. 자주 요양자나 발병한 동거인 모두 현의 감염자 통계에 집계된다.

자택요양자 수가 5만 명을 넘은 도쿄도 역시 요양자에 대한 건강 관찰 범위를 축소하기로 했다. 이날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도쿄도는 오는 31일부터 보건소나 1,400개 의료기관의 간호사 등이 자택요양자에게 전화 등으로 실시하는 건강 관찰의 대상을 입원의 우려가 있는 사람이나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 50세 이상 등으로 축소한다. 40대 이하의 자택 요양자는 직접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상태에 변화가 있으면 전화상담 창구에 연락하는 방식으로 전환한다. 상담 창구인 자택요양지원센터는 300회선의 전화를 준비해 긴급 상황에 대비키로 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감염자와 밀접접촉자가 속출해 사회기능이 마비되는 것을 우려, 밀접접촉자의 격리 기간을 현행 10일에서 7일로 줄일 방침이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전날 밤 TBS의 위성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오미크론 변이의 특성을 확실히 확인한 후 가능한 한 단축하는 방향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오미크론 변이는 기존 델타 변이 등에 비해 잠복기나 회복 기간이 짧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