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폐광지역을 지나 동해안까지 이어지는 고속도로 건설이 추진된다. 고성과 철원 등 대한민국 최북단 접경지역으로 향하는 도로망도 개선될 전망이다. 정부가 강원도에 설 선물을 안겨준 모양새다.
강원도는 국토교통부가 최근 도로정책 심의위원회를 열고 동서6축 고속도로 영월~삼척(91.0㎞) 구간을 '중점 추진사업'으로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착공을 위한 첫 관문을 넘어선 것이다. 사업비는 3조5,000억 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동서6축 고속도로는 경기 평택에서 삼척까지 중부지방을 가로지르는 교통망이다. 2016년 6월 평택~제천 구간이 개통했고, 2020년엔 제천~영월 구간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그러나 강원도 내륙에서 동해안으로 이어지는 구간은 장기간 기약이 없었다. 이로 인해 강원도는 '교통 오지'라는 오명이 여전한 것은 물론, 영월과 정선, 태백 등 폐광지 발전을 더디게 하는 요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강원도는 이날 국토부 결정에 따라 22억 원을 들여 영월~삼척 구간 실시 설계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하루라도 빨리 중부 내륙과 강원 남부를 최단거리로 잇는 교통망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고속도로 개통 시 서울에서 영월, 태백, 삼척 등 강원 남부권까지 차량으로 2시간대 이동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또 대전이나 충청권에서 영동남부권까지의 이동 시간도 지금보다 40분 이상 줄어든다.
최문순 지사는 "이제서야 폐광지역 교통망 개통이 가능해졌다"며 "영월~삼척 고속도로가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에 선정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이날 춘천~철원(63㎞) 고속도로를 비롯해 속초~고성(43.5㎞), 포천~철원(40.4㎞) 고속도로를 일반추진사업에 포함했다. 정부가 시급성이 인정되면 착공이 가능한 사업으로 분류한 것이다. 최 지사는 "이들 사업이 가시화하면 폐광지는 물론 접경지역으로 향하는 연결망도 좋아지는 등 여러 효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본격적인 설 명절 이동이 시작된 가운데, 경찰은 가장 많은 차량이 몰리는 시기는 설 전날인 31일 오전과 설 당일인 다음 달 1일로 전망했다. 평균 이동시간은 서울~대전 3시간 30분, 서울~광주 5시간 20분, 서울~부산 6시간 50분, 서울~강릉 4시간 20분으로 각각 예측됐다. 귀경길의 경우 부산에서 서울 요금소 기준으로 9시간 50분까지 늘어난 것으로 경찰은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