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민주세력의 중심축인 국민통합정부(NUG)가 쿠데타 군부의 무기 거래를 도운 자국 기업 명단을 공개했다. 음지에서 진행되는 군부의 무력 강화 시도에 저항하고 친군부 기업에 대한 국제사회 제재 확대를 요구하기 위해서다.
27일 미얀마 나우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NUG는 전날 군부의 무기 거래와 구매를 지원한 AK건설, 인터내셔널 게이트웨이 그룹, 다이너스티 그룹, MCM 그룹 등 9곳의 미얀마 민간기업과 이들 기업 대표의 실명을 발표했다. 9개 기업은 2016년부터 최근까지 군부가 우크라이나 등으로부터 무기를 구매하는 과정에 브로커로 참여해 군수물자가 미얀마로 유입되도록 협조한 의심을 받고 있다. 친군부 기업들을 통해 군부가 확보한 무기는 박격포와 탱크는 물론 함정과 항공기 감시 시스템 등 육ㆍ해ㆍ공군 전 영역에 포진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 민주세력은 친군부 기업 9곳과 핵심 기업인을 고립시키기 위한 조치도 발동했다. 실제로 NUG는 전날 "미얀마의 모든 기업과 시민들은 친군부 회사의 제품 및 서비스를 구매ㆍ이용하거나 거래해선 안 된다"며 "이들과 관계를 맺는 인원은 군부의 전쟁 범죄를 방조한 것으로 간주하겠다"고 강조했다. 인권단체 '미얀마를 위한 정의'(Justice for Myanmar)도 "9개 기업들은 쿠데타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군부의 무기 구매를 돕고 있다"며 국제사회에 이들 기업에 대한 추가 제재를 정식으로 요청했다.
쿠데타 군부를 철저히 배격 중인 미국은 즉시 지원 사격에 나섰다. 미 재무부 등 6개 부처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미얀마 군부와 연관된 사업을 할 경우 금융 및 법상 위험을 질 수 있으니 각별히 유의하라"며 "국제사회의 기업들은 쿠데타 이후 심화한 미얀마의 부패와 불법적 금융 활동, 심각한 인권 유린에 기여하지 않을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미 정부가 경고한 '유의 사업군'은 군부와 연관된 미얀마 회사와의 무기 및 귀금속 거래, 부동산 건설 프로젝트 참여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