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보너스 줄 만했네"... 삼성전자 반도체, 작년 사상 최대 매출 견인

입력
2022.01.27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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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매출 279.6조원, 영업익 51.6조원
매출 사상 최대 이익은 역대 3번째
반도체는 인텔 꺾고 3년 만에 세계 1위
내년 연 매출 300조 원 시대 연다

삼성전자에 효자는 단연 반도체였다. 호황기에 빛을 낸 반도체는 삼성전자에 사상 최대 매출까지 선물했다.

삼성전자는 2021년도 연간 실적 집계 결과, 매출 279조6,000억 원과 영업이익 51조6,300억 원을 각각 달성했다고 21일 밝혔다. 매출은 사상 최대이고, 영업이익은 역대 세 번째 기록이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4.4% 늘어난 76조5,700억 원으로, 분기 사상 최고치에 올라섰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에 비해 53.3% 증가한 13조8,700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18.1%로 집계됐다.

반도체사업부, 회사 전체 이익 56%... 300% 특별보너스 지급

호실적의 일등 공신은 역시 반도체 부문이다. 반도체 사업부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회사 전체의 56.5%(29조2,000억 원)를 차지했다. 지난해 매출 역시 94조1,600억 원(약 823억 달러)으로, 미국의 인텔(약 790억 달러)을 제치고 3년 만에 반도체 매출 세계 1위에 올라섰다. 분기 실적 또한 우수했다. 지난해 4분기 반도체 사업부는 매출에선 26조100억 원을, 영업이익에선 8조8,400억 원을 각각 가져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3%와 130%씩 증가한 규모다. 이에 삼성전자는 지난 26일 메모리사업부 소속 임직원들에게 기본급의 300%를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스마트폰 및 네트워크 사업부 실적도 양호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 28조9,500억 원, 영업이익 2조6,600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9.6%와 9.9% 씩 늘어난 실적이다. 폴더블폰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와 컴퓨터(PC)·태블릿·착용형(웨어러블) 기기 선전에 힘입어 가져온 성적표다.

소비자가전 부문의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8% 오른 15조3,500억 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에 비해 14.6% 줄어든 7,000억 원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연말 성수기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지만, 물류비 상승 등으로 이익은 전분기보다 소폭 줄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시설투자비는 전년 대비 25% 늘어난 48조2,000억 원을 집행했다. 사업별로는 반도체 43조6,000억 원, 디스플레이 2조6,000억 원 규모였다. 극자외선 장비(EUV)를 포함한 차세대 기술 적용을 선제적으로 확대함에 따라 투자가 전년 대비 증가했다.


IT 수요 회복, 메모리 수요 증가... 내년 매출 300조 시대 연다

삼성전자는 올해 전망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전 세계 정보기술(IT) 수요 회복과 함께 안정적인 성장이 기대되고 있어서다. 특히 인텔의 신규 중앙처리장치(CPU) 출시에 따라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메모리반도체 수요 역시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업계에선 올해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연간 매출 300조 원 시대에 진입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부품 공급 차질 가능성과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은 상존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부품 사업에서 첨단공정을 확대하고 차세대 제품·기술 리더십을 제고할 방침이다"라며 "인공지능(AI)·클라우드·사물인터넷(IoT)·메타버스 등 미래 성장 분야 리더십을 위한 파트너십과 기술 확보, 제반 투자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