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책이 대한민국에 칭찬 릴레이를 불러일으키던 시절이 있었다. 최근도 120만 부 훌쩍 넘는 판매 실적을 보면, 사람들은 여전히 칭찬에 목이 마르는가 싶다. 범고래의 공연을 멋지게 볼 수 있었던 것은 고래를 대하는 조련사의 긍정적인 태도와 칭찬 때문이다. 고래도 춤추게 한 칭찬은 자신감을 끌어올리고 긍정적인 인간관계를 맺는 출발점이 된다.
리치(Leech)의 정중어법 중, '찬동의 격률'을 살펴보자. 다른 사람을 비난하거나 잘못됨을 지적하는 표현은 최소화하고, 칭찬하고 맞장구치는 표현은 최대화하라는 것이다. "박 선생님은 좋겠어요. 아들이 이렇게 듬직하고 성실하니까요."와 같이 극대화한 칭찬은 매우 고마운 일이고, 화자와 청자의 긍정적인 인간관계를 계속 유지하게 한다. 그래서 이 '찬동의 격률'은 '칭찬의 격률'이라고도 한다.
반대로 '찬동의 격률'을 일부러 위반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상대방을 배려하는 경우도 있다. 유익하지 않은 강연을 들었거나, 나와 다른 의견을 들었을 때, 긍정적인 말도 부정적인 말도 하지 않고,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이다. 칭찬하거나 맞장구치는 표현을 극대화하진 않았지만, 비난을 드러내지 않았으므로, 실제로 이는 '찬동의 격률'을 준수하였다.
요즘 대선을 앞두고 여러 후보들이 '찬동의 격률'을 준수하지 않는 것이 허용되는 말하기를 수행하는 상황이 많다. 상대방의 잘못만을 기다리다 비난하거나 지적하면 우월한 인재라고 평가될 수 있을까? 잘한 것은 '잘했다' 칭찬해 주며 '찬동의 격률'을 지키는 것이 정중한 사람으로서 자신의 위상을 높이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