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3차 접종(부스터샷)이 최소 4개월간 오미크론 변종에 보호 효과를 가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에 반해 미국 바이오 업체 리제네론과 일라이릴리가 만든 항체치료제 두 종은 오미크론에 효과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승인 취소됐다.
24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텍사스대 의대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연구진들은 앞서 22일 "부스터샷 접종 후 4개월까지 오미크론 중화효과가 있었다"는 내용의 연구를 내놓았다. 해당 연구는 동료 평가를 거쳐 정식 출판되진 않은 상태다.
연구에 따르면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부스터샷은 접종 후 4개월이 된 시점에도 상당한 수준의 오미크론 변이 방어 효과를 가졌다. 다만 4개월이 넘어도 항체가 충분히 유지되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에릭 토폴 미국 스크립스연구소(TSRI) 소장은 연구 결과를 언급하며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항체가 이렇게 오랫동안 유지된 건 처음 본다. 기쁘다"고 말했다.
그간 코로나19 백신은 2차 접종 후 한 달만 지나도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방어력이 크게 떨어져 우려가 컸다. 신문은 "해당 연구는 4차 백신 접종이 당장 필요한 게 아님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바이오 업체 리제네론과 일라이릴리의 코로나19 항체치료제의 긴급 사용 승인을 취소했다. FDA는 미국 내 신규 확진자의 99% 이상이 오미크론에 감염되는 상황에서 항체치료제가 사람들을 도울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평가했다.
앞서 리제네론과 일라이릴리는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자사 항체치료제의 효능이 기존 변이종에 대한 효과보다는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두 제품은 우리나라에서도 코로나19 치료제로 승인받지 못했다.
항체치료제는 인공적으로 만든 항체 단백질을 몸에 주입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감염 초기에 집중 투여해 중증화를 막고 사망 위험을 낮추기 위해 사용된다. FDA는 "다만 두 치료제가 향후 나타나는 변이에 효과가 있다면 재승인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