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의 신천지 압수수색 반려가 무속인 때문? 김용남 "법률적 판단"

입력
2022.01.24 11:20
김용남 전 국민의힘 선대위 상임특보 
"무속인 건진법사 조언 듣고 영장 반려" 의혹 반박
'홍준표 굿' 관련 "빨간색만 입는다 하지 않았나"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상임특보를 지낸 김용남 전 의원은 공천 구설수로 당과 대립각을 키우고 있는 같은 당 홍준표 의원에 대해 "대응을 조금만 달리했으면 양상이 지금 하고 틀렸을 것"이라며 "당분간 합류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를 둘러싼 무속 논란에 대해서는 "선거 때마다(나온다)"라며 일축했다.

김 전 의원은 2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홍준표 의원 입장에서는 선거 승리가 확실하다고 한다면 합류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홍 의원의 공천 언급에 선대본 인사들이 당원 자격을 운운하며 강하게 나서는 건 윤 후보의 지지율 추세에 자신감이 있다고 봐야 하냐'는 진행자 질문에 "그렇다"고도 답했다.

19일 홍 의원은 윤 후보와 비공개 만찬회동을 가지며 선대위 합류가 예상됐지만, 다음 날 홍 의원이 이날 회동에서 서울 종로구 보궐선거에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추천한 사실 등이 알려지며 선대위와 갈등을 빚어왔다.

김 전 의원은 "(보도 직후 홍 의원이) 추천의 개념이었고 조건 없이 선대위에 합류해서 대선을 돕겠다고 반응했다면 정말 추천이었을 것"이라며 "지금 보여준 태도는 추천보다 대가 관계"라고 꼬집었다. 이어 "오랜 정치 생활을 하셨음에도 이런 모습을 보여주는 건 본인의 정치적 미래를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우려했다.

김건희씨가 홍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등이 굿을 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추가 녹취록 보도에 대해서는 "사실 확인은 쉽지 않다"면서도 김씨를 두둔했다. 22일 관련 녹취가 MBC뉴스데스크를 통해 공개되자 홍 의원은 "내 평생 굿한 적 없고 무속을 믿지 않는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지난해 11월 5일 경선 이후 잠행하며 대선 관련 발언을 하지 않은 유 전 의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김건희씨가 녹취록에서 저에 대해 말한 부분은 모두 허위 날조임을 분명히 밝힌다"며 "저는 굿을 한 적이 없다. 저는 고발 사주를 공작한 적이 없다. 언급할 가치조차 없지만 사실관계를 분명히 알린다"고 반박했다.

김 전 의원은 "홍준표 의원께서는 한동안 빨간 넥타이뿐만 아니라 빨간색으로 보이지 않는 곳까지 입고 다니신다고 했지 않느냐"며 홍 의원이 직접 자신의 미신을 거론한 것을 지적했다. 이어 "그러니까 약간 이미지가 겹치는 측면이 있다", "정치권에 늘 흘러 다니는 소문들이 있지 않냐"며 김씨 발언이 나올 수도 있다는 취지를 이어갔다.

윤 후보가 검찰총장 시절 무속인 건진법사의 조언을 받고 신천지 압수수색 영장 반려를 지시했다는 보도를 두고서는 "법률적 판단이 앞선 것"이라고 해명했다. 신천지의 방역방해 혐의는 "1심부터 2심까지 전부 무죄가 난", "법률적으로 구성이 잘 안 되는 부분"이었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배우자 김씨의 추가 녹취록으로 무속 논란이 되풀이되는 것에 대해서 김 전 의원은 "국민들은 오히려 (보도) 과정을 더 중요시하는 것 같다"며 윤 후보 지지율에 줄 영향은 한정적일 거라 예상했다. 다만 "(보도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배우자 본인이나 아니면 후보께서 대국민 입장 표명 아니면 설명 정도 있어야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