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책] 사람입니다, 고객님 외

입력
2022.01.21 04:30
15면
교양·실용

△사람입니다, 고객님

김관욱 지음. 문화인류학자인 저자가 지난 10년간 현장 연구와 심층 인터뷰, 이론적 연구를 바탕으로 추적한 콜센터의 내밀한 실상을 집대성했다. 구로공단의 ‘공순이’가 서울디지털산업단지 ‘콜순이’가 된 현실부터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에 대한 상담사들의 생생한 목소리까지 콜센터의 어제와 오늘을 총체적으로 살폈다. 콜센터에 대한 논의를 고객의 갑질 논란이나 상담사의 감정노동에 국한할 것이 아닌 산업 자체가 가진 여성 노동과 인권의 구조적 문제로 확장할 것을 강조한다. 창비·388쪽·2만 원

△개인주의를 권하다

이진우 지음. 집단주의를 답습하는 사회에서 온전한 개인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모색했다. 혼밥, 혼술 등 1인 가구의 라이프 스타일이 일상화되고 많은 회사가 수평적 체계를 도입했지만, 여전히 개인주의자로서의 삶은 존중받지 못한다. 이에 저자는 니체의 말을 토대로 이기주의에 대한 편견을 뒤엎고, 8가지 질문을 통해 스스로가 삶의 진리가 되는 길로 안내한다. 각 분야 교수진의 명강의를 담은 ‘인생명강’ 시리즈의 다섯 번째 책이다. 21세기북스·272쪽·1만7,000원

△목소리 순례

사이토 하루미치 지음. 김영현 옮김. 농인 사진가인 저자가 다양한 존재들을 만나 진정한 목소리를 찾아가는 여정을 담았다. 청각장애를 극복하려 했던 저자는 농학교에 진학하며 수어를 접하고 수어의 아름다움을 사진에 담기 위해 전업 사진가의 길로 나아간다. 사진가가 된 저자는 다양한 몸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고 서로 다른 몸은 소통의 벽이 아닌 새로운 대화의 가능성임을 깨닫는다. 자신의 목소리가 나아갈 방향을 잃은 독자들에게 적절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다다서재·288쪽·1만6,000원


△비혼이고 아이를 키웁니다

백지선 지음. 결혼하지 않고 두 아이를 입양해 새로운 가족 형태를 제시한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가족의 본질을 생각하게 한다. 정상 가족 이데올로기, 혈연과 양육에 대한 고정관념은 열악한 환경에 방치되는 보호대상 아동의 현실을 바꾸지 못했고, 사람들은 가족에 대한 회의를 느끼게 됐다. 이런 현실에서 보호 대상 아동 두 명을 입양하고 어머니, 형제자매와 공동 양육을 하는 저자의 이야기는 독자를 공동체를 위한 사회제도와 복지 시스템에 대한 논의로 이끈다. 또다른우주·244쪽·1만5,000원


△한국의 정치 보도

김준형 외 지음. 한국의 정치 뉴스 보도 현황과 실태를 분석해 언론이 지향해야 할 올바른 방향과 자세를 제안한다. 한국의 정치 보도 현황을 구체적으로 살피고 미국 유력지들의 정치 보도와 양적·질적으로 비교 분석하는 1부와 국내외에서 생산되는 정치 기사와 정치부 기자들을 대상으로 정치 보도 현장의 목소리를 담은 2부로 구성됐다. 언론이 나아가야 할 자세와 더불어 정치 보도의 혁신을 위한 단서들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이화여자대학교출판문화원·464쪽·3만 원

△선을 넘는 한국인 선을 긋는 일본인

한민 지음. 가깝고도 먼 나라라고 불리는 한국과 일본의 문화 차이를 심리학을 토대로 분석한 책이다. ‘먹방’과 ‘야동’으로 대표되는 두 나라의 문화 비교에서 시작해 한국인과 일본인의 특성, 다양한 문화콘텐츠에 담긴 숨은 의미를 하나하나 짚어 낸다. 두 문화에 숨은 배경을 살피다 보면 일본인은 물론 한국인의 행동도 더 깊게 이해하고, 늘 있던 일본과의 갈등을 극복할 수 있는 혜안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부키·396쪽·1만8,000원

△나는 시민이다

김헌 외 지음. ‘나는 시민이다’라고 말하면 생명과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던 고대 지중해 세계의 최초의 시민 문화를 분석했다. 그리스의 시민은 축제, 비극, 자유, 민주주의를 통해 시민 문화를 만들었다. 로마의 시민은 시민권, 연설, 법, 건축을 중심으로 시민의 삶을 구축했다. 모두가 일상적으로 체감하는 시민사회의 경험을 고대적 원형과 비교하며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게 한다. 오늘날의 시민은 시민다운 삶을 누리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던진다. 아카넷·292쪽·1만8,000원

△돈의 불장난

신상준 지음. 한국은행에서 금융전문가로 일하고 있는 저자가 돈의 본질에 대해 인문학적으로 접근한다. 저자는 ‘돈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야프섬의 돌화폐에서 비트코인까지 돈에 대한 모든 것을 다룬다. 돈을 통해 흐르는 경제 문제와 돈을 둘러싼 권력과 돈의 이데올로기까지 얘기하는 저자의 접근을 통해 돈을 숭배하는 시대에서 돈의 매력이란 무엇인지, 돈의 노예가 아닌 돈의 주인이 되는 방법은 무엇인지 생각하게 된다. 생각의창·296쪽·1만6,500원

△아픈 몸, 무대에 서다

나드 외 지음. 2020년 연극 ‘아파도 미안하지 않습니다’에 참여한 여섯 명의 시민배우가 무대에서 펼쳐냈던 자신의 몸과 질병에 대한 사유를 바탕으로 한 사람의 욕망과 꿈을 박탈하는 사회를 글로써 증언했다. 책엔 건강중심사회에 다른 몸과 삶의 가능성을 보여줬던 시민연극의 준비 과정과 더불어 삶과 질병, 슬픔과 기억, 사랑과 고통에 대한 저자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저자들이 발화하는 각자만의 언어는 서로 다른 존재들이 만들어 가는 연대를 느끼게 해준다. 오월의봄·344쪽·1만9,000원

△공자 평전

쾅야밍 지음. 장세후 옮김. 탄생에서 현대까지 유교와 공자의 모든 것을 담은 책이다. 저자는 공자의 생애와 다방면에 걸친 사상, 업적, 후세에 끼친 영향 등을 폭넓게 다뤘다. 마오쩌둥을 만나 공자에 관해 토론하며 참 공자와 가짜 공자를 분별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른 저자의 경험이 책의 출판 계기가 됐다. ‘20세기 중국의 규모가 가장 큰 사상문화공정’으로 평가받는 책을 통해 우리나라 사람들의 의식 깊은 곳에 자리 잡은 유교의 이념과 공자의 생애를 이해할 수 있다. 연암서가·643쪽·3만 원

△복스 포풀리

피터 존스 지음. 홍정인 옮김. 고대 세계의 문학적 유산과 유물이 보존된 과정, 고대 그리스인과 로마인들의 지적·정치적·문학적 업적 등에 대해 폭넓으면서 깊이 있게 소개한다. 역사학, 문헌학, 고고학, 정치학, 철학, 과학사 등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를 편안하게 전달해 독자가 고대 그리스와 로마라는 지식의 대양을 탐사하기 전 두려움을 떨칠 수 있게 한다. 서양 고전학에 입문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필독서가 될 것이다. 교유서가·456쪽·2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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