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규제를 이달 말 전면 해제한다. 사실상 일상 복귀와 다름없는 수준까지 풀린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꺾였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1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재택근무 권고, 실내 마스크 착용, 코로나19 패스 등 방역 지침을 26일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60대 이상 연령층 90%가 백신 3차 접종(부스터샷)을 마쳤고, △영국 전역을 휩쓴 오미크론 변이 파동이 정점을 지났다는 보건 전문가들의 진단을 규제 완화 근거로 제시했다. 최근 영국 신규 확진자는 하루 9만명대로, 이달 초 22만명에 비해 3분의 1로 줄었다.
27일부터는 변경된 지침이 적용된다. 코로나19 패스는 이제 의무 사항이 아니지만, 기업의 자발적 선택에 따라 각 사업장에 적용할 수는 있다. 중등학교 교실과 대중교통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평소 만나지 않는 사람들과 접촉하거나, 밀폐된 공간 또는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장소에 머무는 경우에만 마스크 착용이 권고된다.
당분간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자가격리 규정은 유지된다. 존슨 총리는 “자가격리도 완전히 사라지는 시기가 곧 올 것”이라 자신하며 그 시점을 3월 말로 예상했다.
그러나 영국 내부에선 방역 완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여전히 입원 환자가 2만명이나 되는 상황에서 지나치게 섣부른 조치라는 것이다. “아직 오미크론 파동이 끝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사프론 코더리 영국 국가보건서비스종사자단체 대표는 “의료체계가 총력을 쏟는데도 입원 환자가 줄지 않는 데다 지역별로 입원 환자수 증감 추이도 편차가 크다”며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 2차 파동을 비롯해 향후 발생 가능한 위험을 고려해 판단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메리 보우스테드 전국교직원노조 위원장도 “최근 조사에 따르면 초등학생 10명 중 1명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있다”며 “등교 재개 이후 감염 추이가 확실히 드러나기도 전에 규제를 너무 빨리 해제하면 더욱 심각한 교육 중단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