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에 114조 몰려 '새 역사'… 균등 개미 운 좋으면 '2주' 받는다

입력
2022.01.1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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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공개 역사 새로 쓴 LG엔솔 
증거금 '114조원' 투자자 '442만명' 몰려
27일 상장 앞두고 '장밋빛' 전망 나와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이 국내 기업공개(IPO) 역사를 새로 썼다. 일반 공모주 청약에서 114조 원이 넘는 증거금을 쓸어 담으며 역대 1위 기록을 갈아치웠다.

청약에 뛰어든 개인 투자자도 442만 명에 달해 중복 청약 금지 이후 가장 많은 투자자들이 참여했다. 뜨겁게 달아오른 청약 열기에 균등 배정으로 투자자들이 쥘 수 있는 주식은 최대 2주에 그치게 됐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8일부터 이틀간 7개 증권사가 접수한 LG엔솔 청약에 114조1,066억 원의 증거금이 들어왔다. 지난해 4월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세운 역대 최고 기록(81조 원)보다 무려 33조 원이나 많은 규모다.

LG엔솔 청약에서 가장 많은 물량을 보유한 KB증권은 50조 원을 모았는데, 이는 IPO ‘대어'로 평가받았던 카카오뱅크(58조 원)·현대중공업(56조 원)이 최대 8개 증권사를 통해 모은 증거금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청약에 참여한 투자자 규모 역시 중복 청약 금지 이후 역대 최대 규모이다. LG엔솔에 참여한 청약 건수는 442만4,47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중복 청약이 금지된 이후 청약 건수가 가장 많았던 카카오뱅크(186만 건)를 뛰어넘는 것은 물론, 중복 청약이 가능했던 SKIET(474만 건)에 맞먹는 수치다. 통합 경쟁률은 69.34대 1로 집계됐다.

균등배정에 참여한 투자자들은 1주 안팎의 주식을 받는 데 만족하게 됐다. 청약 첫날부터 청약 물량이 배정 물량을 초과한 미래에셋의 균등배당 주식수는 0.27로 최종 집계됐다. 미래에셋 청약자 10명 중 7명은 단 1주도 받지 못하게 된 것이다.

균등배정 주식수는 대신증권(1.75)이 가장 많았고, 그외 △하이투자증권(1.68) △신영증권(1.58) △신한금융투자(1.38) △KB증권(1.18) △하나금융투자(1.12) 순이다. 이들 증권사 역시 추첨을 통해 1~2주를 배정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벌써부터 공모가의 2배에 육박하는 목표주가가 제시되는 등 상장 후 장밋빛 전망이 나온다. 오는 27일 LG엔솔은 시가총액 약 70조 원(공모가 기준)으로, 삼성전자(455조 원)·SK하이닉스(92조 원)에 이은 3위로 코스피에 입성하게 된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날 LG엔솔의 목표주가를 52만 원으로 제시했다. 이 경우 LG엔솔의 시총은 121조 원을 넘어 코스피 2위에 등극하게 된다. NH투자증권 역시 시총 101조 원(목표주가 43만 원)을 전망하기도 했다. 다만 미국의 긴축 움직임에 코스피가 연초부터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만큼 주가 급등에 제약이 따를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김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