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부인 김건희씨를 둘러싼 무속 논란을 고리 삼아 '최순실 프레임' 공세를 이어갔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총괄특보단장을 맡은 안 의원은 2017년 국정농단 사태 당시,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일가의 비리를 파헤치며 이른바 '최순실 저격수'로 활약했었다.
안 의원은 김건희씨의 '7시간 통화'를 들으며 "김씨가 최순실의 아류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허위 경력 문제로 대국민 사과를 할 때의 다소곳한 모습과 달리 권력욕이 굉장히 강하고, 정치에도 관심이 많은 이미지"였다면서다.
안 의원은 김씨가 최씨와 비슷하다고 주장하는 이유로 세 가지를 들었다. "최씨의 말하는 습관을 보면, 사실과 거짓을 섞어서 이야기하며 사람을 홀리는 면이 있는데, 김씨 역시 그러하다", "돈과 권력이면 뭐든지 다 해결된다는 그릇된 생각을 똑같이 갖고 있다", "무속인을 가까이 둔다"는 점 등이다.
앞서 김씨는 MBC가 보도한 '7시간 통화'에서 과거 유흥업소 접대원으로 일했다는 의혹을 해명하며 "나는 나이트클럽을 싫어한다. 그럴 시간이 있으면, 차라리 책을 읽고 도사들이랑 이야기를 나눈다"며 "나는 영적인 사람"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 밖에도 "내가 웬만한 무당보다 점을 더 잘 본다"는 발언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일보 보도로 알려진 '건진법사'도 새로운 논란거리다. 세계일보는 건진법사로 알려진 전 모씨가 국민의힘 당사에 상주하며 일정·메시지 등 선대본부 업무 전반에 관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무속 논란이 불거지자 국민의힘은 "후보 결단"이라며 전 모씨가 소속돼 있던 선거대책본부 산하 네트워크본부를 즉각 해산시켰다.
이에 대해 안 의원은 "신속하게 해산하는 걸 보고 여기 뭐가 더 있구나. 당당하고 문제가 없다면 그대로 가면 될 것을 마치 도둑질하다가 들킨 듯 후다닥 해체를 시켰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건진법사라는 무속인이 윤 후보의 등을 두드리고, 잡아끌고, 마치 지시하는 듯한 장면이 예사롭지 않다"면서 "이 후보와 15년 지기 친구인 저도 후보가 된 이후엔 이 후보의 권위를 인정해주려 한다. 감히 어떻게 후보의 등을 두드리겠느냐"며 윤 후보의 진솔한 해명을 촉구했다.
안 의원은 국민의힘 '이재명 국민검증특위' 소속의 장영하 변호사가 이 후보의 과거 욕설이 담긴 160분 분량의 통화 녹음 파일 34건을 공개한 데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흘러간 레코드를 틀면서 선거판을 네거티브 싸움 진흙탕으로 몰고 가고, 김씨의 '7시간 통화'를 물타기 하려는 전략"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이어 "형수 욕설 파일은 지난 경기지사 선거 때 이미 다 공개됐던 것으로, 이 지사가 당시에도, 이번에도 거듭 사과를 해왔던 사안"이라는 해명이다.
국민의힘에서 여야 검증 균형을 맞추기 위해 이 후보의 욕설 파일을 MBC가 방송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데 대해선 "억지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이 후보의 형수 욕설 녹취 파일의 경우 전후 맥락을 알 수 있도록 전체 원본 파일만 공개할 수 있다는 게 선관위의 유권해석이다. 편집 없이 파일을 통째로 틀어야 하는 조치를 방송사 입장에서 받아들일 수 있겠냐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