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하던 항구가 잿더미로... 통가 화산폭발 전과 후

입력
2022.01.18 20:00



해저화산 분화로 직격탄을 맞은 남태평양 통가의 참상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분화 전후의 모습을 촬영한 위성사진 속에서 섬나라의 아름다운 풍경은 온통 화산재에 뒤덮인 생기 잃은 잿빛 섬으로 변해 있다.

'훈가 통가 훈가 하이파' 화산섬은 '훈가 통가' 섬과 '하이파' 섬으로 나뉘어 있다 2014년 12월부터 2015년 1월 사이에 발생한 대규모 폭발로 하나로 연결됐다. 그러나 이번 대규모 폭발로 인해 285만㎡ 규모의 육지가 거의 소멸하고 말았다.

가장 심각한 피해는 통가의 수도 누쿠알로파와 서쪽 해변을 따라 자리 잡은 다수의 리조트와 주택가에서 발생했다. 그나마 화산 폭발로 인해 통신케이블이 절단되면서 정확한 피해 상황 확인조차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근접국인 호주와 뉴질랜드는 정찰기를 보내 피해 규모를 파악하는 한편, 구호물자와 인력 수송을 위해 군용기를 대기시키고 있다.

국제구호단체 등에 따르면, 이번 화산 폭발로 통가 인구 10만 명 중 8만여 명이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화산재로 인한 식수 오염, 농작물 피해, 주택 파괴 등으로 생활 전반에 큰 피해를 입었으나, 통신 장애와 코로나19 유입 우려에 따라 인접국의 즉각적인 지원도 선뜻 반기지 못하는 실정이다.

호주 주재 통가대사관 관계자는 "코로나19라는 또 다른 쓰나미를 원치 않는다"며 "통가로 보내진 모든 구호품은 검역되어야 하고 외국인 직원이 항공기에서 내리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리=박주영 bluesky@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