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볼보는 말 그대로 다채롭고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선보이고 있다.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는 물론이고 시장의 흐름에 맞춰 전동화 및 친환경 모델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으며 ‘차량의 형태’에 있어서도 다채로운 선택권을 제시,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가장 독특한 감성을 제시하는 차량이 있다면 바로 ‘크로스컨트리’라 할 수 있다. 세단의 안락함, 왜건의 넉넉함, 그리고 SUV의 다재다능함으로 무장한 크로스컨트리는 데뷔 이후 독자적인 입지를 다지며 꾸준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볼보의 크로스컨트리는 과연 어떤 역사, 그리고 어떤 계보를 갖고 있을까?
V70에서 시작된 크로스컨트리
볼보의 첫 번째 크로스컨트리는 199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에는 볼보의 주요 세단 모델 중 하나인 S70, 그리고 S70의 왜건 사양이자 볼보 브랜드를 대표하는 왜건 모델, ‘850 에스테이트’의 후속 모델인 V70이 출시되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었다.
볼보는 V70의 인기를 계승하면서도 V70의 매력을 더욱 강조할 수 있는 차량, 볼보 V70 XC를 선보였다. V70 XC는 ‘크로스컨트리(Cross Country)’의 약칭으로 볼보 역사에서 첫 등장한 ‘크로스컨트리’의 태동을 달리는 존재였다.
V70 XC의 V70의 크로스오버 모델로 그 존재감을 명확히 드러내며 기능적인 부분에서도 강점을 드러냈다. 특히 높아진 지상고와 더욱 견고히 더해진 클래딩 가드, 그리고 넉넉한 적재 공간의 매력은 ‘현재의 크로스컨트리’에도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
V70의 세대 교체와 함께 V70 XC 역시 세대 교체를 거쳤다. 볼보 고유의 디자인, 그리고 깔끔한 구성을 그대로 계승하면서도 더욱 다채로운 매력과 정교한 디테일을 통해 시장에서의 호평을 받아 ‘크로스컨트리’의 가치를 더욱 강조했다.
이런 상황에서 볼보는 2003년, 플래그십 사양인 XC90을 새롭게 선보이며 V70 XC의 이름을 XC70으로 다듬고 XC를 본격적인 ‘포트폴리오 디비전’으로 구성하여,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새롭게 다듬게 되었다.
브랜드의 인기 모델로 거듭난 크로스컨트리
2008년, 볼보는 3세대 V70과 XC70을 선보였다. V70은 물론 XC70 역시 등장과 함께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XC70는 더욱 커진 체격, 그리고 넉넉해진 적재 공간, 그리고 더욱 세련된 스타일로 다듬어진 차체의 디자인 및 실내 디테일 등을 더해 ‘경쟁력’을 더욱 끌어 올렸다. 더불어 3세대에 이른 XC70은 기존의 V70의 파생형처럼 보였던 차량의 디자인을 더욱 선명하게 다듬었다.
이를 통해 XC70은 마치 독자모델의 감성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참고로 대한민국 시장에도 XC70이 출시되어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특히 반려동물과 함께 하거나 오토캠핑 및 다채로운 레저 활동을 즐기는 이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볼보에 스며든 크로스컨트리의 DNA
XC70은 분명 시장의 이목을 끌었고, 경쟁력 부분에서도 탁월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브랜드의 선택은 조금 달랐다. 실제 볼보는 XC70을 XC90과 XC60 등과 같이 ‘SUV’ 라인업으로 묶는 결정을 내렸다. 그로 인해 ‘크로스컨트리’의 계보는 직설적으로 끊기게 되었다. 특히 XC70이 단종된 후에는 ‘진정한 크로스컨트리’는 말 그대로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나 볼보는 크로스컨트리의 DNA가 가진 매력을 알고 있었고, 다양한 방식으로 그 매력을 전할 수 있도록 포트폴리오를 다듬었다. 실제 V40과 S60, V60 등에 CC(크로스컨트리) 사양을 새롭게 추가하며 다채로운 선택권을 제시한 것이다.
실제 V40 CC와 S60 CC 그리고 V60 CC는 유럽은 물론 국내 시장에서도 판매되며 ‘새로운 선택권’을 제시하는 차량이라 평가를 받았다. 특히 V60 CC의 경우에는 국내 평단에서도 호평을 받으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리고 새로운 볼보가 태동하며 다시 한번 크로스컨트리의 태양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다시 떠오른 크로스컨트리
볼보가 지리자동차에 흡수된 이후 많은 사람들은 ‘볼보 브랜드의 훼손’을 우려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지리는 다른 선택을 했다. 볼보에게 자율성을 보장할 뿐 아니라 적극적인 투자로 ‘브랜드의 활기’를 부여한 것이다.
이에 따라 볼보는 ‘토르의 망치’로 대표되는 디테일을 품은 새로운 시대의 볼보 90 클러스터를 선보이게 됐다. 플래그십 SUV인 XC90은 물론 세단 사양인 S90이 연이어 데뷔하며 새로운 포트폴리오로 시장에서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런 가운데 크로스컨트리가 다시 한 번 부활하게 됐다. 바로 V90을 기반으로 한 V90 크로스컨트리가 등장했으며 이어서 V60을 기반으로 한 V60 크로스컨트리가 연이어 데뷔하며 ‘다채로운 선택권’을 제시했다.
유럽 자동차 시장은 물론이고 대한민국 시장에서도 호평을 받았으며, 데뷔 이후 현재까지 꾸준한 매력을 누리고 있다.
다채로운 매력으로 시선을 끄는 크로스컨트리
현재 국내 시장에서 만날 수 있는 크로스컨트리는 두 종류다.
90 클러스터에 속한 V90 크로스컨트리는 4,960mm에 이르는 긴 전장을 갖췄고 각각 1,905mm와 1,510mm의 전폭 및 전고를 갖췄다. 참고로 휠베이스 역시 2,941mm에 이르며 넉넉한 공간, 그리고 고속주행 성능 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여기에 고급스러운 디테일의 실내 공간, 다채로운 기능 및 편의사양을 통해 ’90 클러스터의 가치’를 한층 더한다. 이와 더불어 최신의 B5 및B6 파워트레인을 통해 전동화 기조, 그리고 우수한 주행 성능을 제시한다.
60 클러스터의 V60 크로스컨트리는 4,785mm의 전장과 1,850mm의 전폭은 물론 2,875mm의 휠베이스는 여느 60 계열과 유사하다. 여기에 따듯하면서도 안락한, 그리고 고급스럽게 다듬어진 대시보드 및 각종 요소들은 만족감을 높인다.
파워트레인 역시 B5 파워트레인을 중심으로 우수한 성능과 효율성, 그리고 AWD 시스템의 견실한 매력을 제시한다. 물론 볼보 특유의 다채롭고 매력적인 안전 및 편의 사양 역시 여전히 유효하다. 더불어 동급 최고의 사운드 시스템을 더한 점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현재 크로스컨트리의 판매가격은 V90 크로스컨트리가 6,950만원(B5 AWD)과 7,570만원(B5 AWD 프로) 그리고 7,970만원(B6 AWD 프로)이며 V60 크로스컨트리가 5,530만원(B5 AWD)과 5,960만원(B5 AWD 프로)으로 책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