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혜영 "'미투' 부정 김건희, 유력 대선후보 배우자란 사실 절망적"

입력
2022.01.17 15:00
장혜영 정의당 의원, 강도 높게 비판
"안희정 동정 발언, 공공연한 진실 왜곡
권력형 성폭력 부정하고 희화화 지경"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나와 우리 아저씨(윤석열)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 편"이라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의 발언을 '미투(Me too) 부정 발언'으로 규정하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장 의원은 지난해 초 김종철 전 정의당 대표의 성추행 사실을 스스로 밝힌 미투 주체이기도 하다.

장 의원은 1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 계정에서 "어제 MBC '스트레이트'에서 방송된 김씨의 안희정 미투 부정 및 동정 발언은 공공연한 진실을 근본적으로 왜곡하며 부정했다"고 주장했다. '공공연한 진실'이란 "안 전 지사가 권력형 성폭력을 저질러 대법원에서 유죄를 확정받았고 그 형을 살고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또 김씨의 발언이 "정치권에서 벌어지는 권력형 성폭력 그 자체를 부정하고 희화화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꼬집었다. 장 의원은 김씨가 "보수는 챙겨주는 건 확실하다. 공짜로 부려 먹거나 이런 일은 없다", "그래서 보수는 미투가 안 터진다" 등 미투 행위를 폄하하는 발언을 지적한 것이다.

장 의원은 특히 발화자가 유력 대선후보의 배우자라는 사실이 "절망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른 이들이 사실을 왜곡하려 할 때 이를 바로잡아도 모자랄 사람이 정반대의 부적절한 인식을 암암리에 드러내고 있었다"며 분노했다.


장 의원은 '여성이 사라진 선거'인 이번 대선에 대한 우려도 더했다. 그는 "최근 몇 년간 수많은 시민들의 노력으로 힘겹게 진전돼 온 여성인권의 성취를 무(無)로 돌리고 부정하려는 움직임이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도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바로잡기는커녕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편승하며 세상을 미투 이전으로 돌리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지금 우리 사회에 필요한 이야기는 권력형 성폭력 피해자를 조롱하는 김건희의 이야기가 아니라 더 많은 김지은들의 이야기"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우리는 세상을 미투 이전으로 돌리는 정치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류호정도 김건희 직격 "저랑 저희 정의당은 줄곧 피해자 편"

같은 당 류호정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스트레이트' 방송 캡처 사진과 함께 김씨를 비판하는 짧은 글을 올렸다. 류 의원은 "저랑 저희 정의당은 줄곧 피해자 편"이라며 '나랑 아저씨는 되게 안희정 편'이라는 김씨 발언을 빗대어 꼬집었다.

윤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