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크게 떨어지는 겨울에는 각종 호흡기 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이 가운데 겨울철 특성상 면역력이 저하되고, 온종일 창문을 닫은 채 환기하지 않아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질환이 바로 결핵이다.
결핵은 결핵균에 의한 만성 감염병으로 공기 매개로 전파된다. 전염성이 있는 환자가 말을 하거나 기침ㆍ재채기 등으로 결핵균이 포함된 미세한 침 방울이 공기 중으로 나온다. 이 침 방울은 크기가 매우 작아 곧바로 증발되지만 결핵균은 공기 중에 떠돌다가 주변 사람이 숨쉴 때 공기와 함께 폐 속으로 들어가 감염을 일으킨다.
결핵은 2011년 이후 줄어들고 있지만 2018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결핵 발생률이 10만 명당 66명으로 1위다. 사망률도 10만 명당 4.8명으로 리투아니아(5.6명)에 이어 2위를 기록해 ‘결핵 후진국’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다.
또한 2020년 결핵 환자 신고 현황에 따르면 65세 이상 신규 결핵 환자는 전년 대비 12.8% 감소했으나 신규 환자가 65세 미만에 비해 5.1배 높았다.
결핵의 주증상은 기침이며, 가래, 호흡곤란, 가슴 통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 밖에 밤에 식은땀, 발열, 쇠약감, 체중 감소, 집중력 소실, 소화불량, 신경과민 등 전신 증상이 생길 수 있다.
결핵균에 노출됐다고 모두 결핵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감염자 90%는 잠복 감염 상태로 결핵균이 몸 안에 있지만 면역 메커니즘에 의해 억제돼 무증상이며 흉부 X선 촬영이나 객담(喀痰) 검사에서도 결핵균이 검출되지 않는다.
하지만 잠복 결핵 감염 검사에서는 양성으로 나타난다. 잠복 결핵의 경우 치료하면 60∼90% 정도 결핵으로 이어지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흉부 X선 검사로 활동성 결핵 여부를 확인하고 기침 등 증상 및 흉부 X선에서 결핵이 의심되면 객담 검사를 시행한다. 결핵 판정 후에는 항결핵제 등을 6개월 이상 복용해야 한다.
치료 기간이 긴 만큼 중단하지 않고 꾸준히 치료를 받아야 한다. 반드시 의료진 지시에 따라 처방약 분량, 시간 등을 따라야 한다.
심은희 대동병원 호흡기전담센터 과장은 “결핵 대부분은 감기나 기관지염 등 호흡기 질환의 증상과 같아 개인이 구분하기 어렵다”며 “2주 이상 기침한다면 반드시 의료기관에 내원해 결핵 여부를 포함해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했다.
결핵을 예방하려면 균형 잡힌 영양 섭취 및 운동으로 체력을 증진하는 게 중요하다. 평소 기침ㆍ재채기 등을 할 때에는 옷소매 위쪽으로 코와 입을 가리고 해야 하며 가족이나 주변 사람이 결핵을 앓고 있거나 결핵 환자와 접촉했다면 증상이 없어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