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말 새 전용기 갈아탄 문 대통령... 중동 순방 출발

입력
2022.01.15 13:01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12년 만에 새 기종으로 교체된 대통령 전용기(공군 1호기)를 타고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 3개국 순방에 나섰다.

기존 전용기가 도입된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 이전에는 해외 순방 시에만 국적기를 임시로 빌려 개조해 쓰던 방식이라 사실상 전용기라고 할 수 없었다. 따라서 전용기 다운 전용기는 이번이 두 번째다. 문 대통령은 임기 중 구형과 신형 전용기를 모두 타는 최초의 대통령이 됐다.

이날 문 대통령이 탑승한 새 전용기는 보잉 747-8i 기종으로, 구형인 보잉 B747-400 기종보다 동체가 커지고 운항 거리도 길어졌다. 가장 눈에 띄이는 변화는 동체에 쓰인 국호의 서체다. 탑승구 위에 그려진 태극기 좌우로 배치된 '대한민국'과 'KOREA'에 용비어천가 목판본체와 기미독립선언서 활자체를 응용한 서체를 적용한 것이다. 청와대는 "대한민국의 전통을 대표할 수 있는 서체에 현대적 감각을 가미해 재해석한 서체"라고 설명했다.

신형 전용기는 추력이 약 20% 향상된 신형 엔진이 장착돼 최고 순항 속도 마하 0.86, 최대 운항 거리는 1만4,815㎞에 달한다. 내부 개조를 통해 회의 공간이 늘어나고 각종 편의성도 개선됐다.




새 전용기는 대통령 객실 재설계를 비롯해 통신 장비 개조, 외부 공격에 대한 방어 기능, 새로운 보안 기능이 추가됐다. 또한, 군과 위성으로 직접 연결할 수 있는 국가 지휘 통신망과 위성 통신망을 장착해 유사시 세계 어디에서도 국가비상사태에 대처할 수 있다. 새 전용기는 지난 11일부터 전력화된 데 이어, 그 첫 임무로 문 대통령의 중동 순방에 투입됐다.

새 전용기 도입은 지난해 10월 문 대통령의 유럽 순방 직후 이루어질 예정이었으나, 독일 함부르크의 기체 개조 업체로부터 인도가 늦어지면서 지난해 12월 호주 국빈 방문 당시까지 구형 전용기가 투입됐다.

구형 전용기는 2010년 이명박 대통령 시절 대한항공으로부터 장기임차한 뒤 박근혜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까지 11년간을 `코드원'. 으로 불리며 세계 각국을 누볐다. 해당 기종이 2001년 생산된 만큼 노후화에 따른 새 기종 도입을 여러 차례 시도했으나 예산 문제로 연기돼 왔다. 2015년과 2020년 두 차례 임차 계약을 연장한 뒤 이번에 새 전용기 도입이 이루어졌다.







왕태석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