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온 비대면 설을 앞두고 유통사들이 자체 '선물하기' 기능에 힘을 주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전 세대가 온라인 선물하기에 익숙해지면서 관련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자 소비자를 잡아 두기 위한 마케팅 경쟁도 불을 뿜는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전자상거래(e커머스) 업체들을 중심으로 선물하기 기능 관련 이벤트가 한창이다. 카카오가 2010년 가장 먼저 시작한 선물하기 시장은 팬데믹 이후 연 50%가 넘는 고속 성장을 거듭하면서 몸집을 불렸다. 요 몇 년 새 쿠팡과 네이버, 우아한형제들 등 e커머스 업체뿐 아니라 대형마트와 백화점까지 모바일 선물하기 경쟁에 뛰어들었다.
11번가는 오는 31일까지 설맞이 선물하기 전용 기획전을 열고 선물하기 전용 10% 할인 쿠폰을 발급한다. '선물하기' 탭 내 '어른 선물', '조카 선물' 등 테마별로 1,800여 개 상품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11번가 관계자는 "설 연휴를 앞둔 이달 1~11일 선물하기 거래액은 지난해 비슷한 기간 대비 50%나 늘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비대면 선물이 일상화된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등이 모두 참여하는 롯데온 행사에서도 선물하기 관련 추가 혜택이 있다. 롯데온은 선물하기 서비스를 이용하는 모든 고객에게 L포인트 1,000점을 제공하고, 10명을 추첨해 롯데상품권(5만 원)을 증정한다.
티몬도 선물하기 서비스 전용으로 3,500원 할인쿠폰을 제공한다. AK몰은 선물하기 서비스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구매 금액의 10%를 추가로 제공하는 설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SSG닷컴은 설 선물을 발송하는 기업들을 위해 최대 200명까지 한 번에 선물을 보낼 수 있는 기능을 새롭게 추가했다.
e커머스 경쟁자들이 선물하기 시장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여놓으면서 '절대 강자' 카카오도 마냥 안심하고 있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카카오는 선물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볼 수 있는 메시지 카드 기능을 강화하고, 명품이나 맛집 밀키트 등 독점으로 판매할 수 있는 선물용 상품 입점에 신경 쓰고 있다. 서로 다른 세 명에게 5,000원 이상 선물을 보내면 5,000원 쿠폰을 주는 이벤트도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2020년 선물하기 시장이 3조5,000억 원으로 추정됐고, 지난해는 그보다 규모가 훨씬 커져 4조 원을 넘겼을 것"이라며 "비대면 선물에 익숙해져 선물하기 수요는 더욱 늘어날 테고, e커머스 업계의 도전도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