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동혁 감독·성악가 조수미 등 한국이미지상 수상

입력
2022.01.12 18:25

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황동혁 감독과 성악가 조수미 등이 한국을 널리 알린 공로로 한국이미지상을 받았다.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CICI)이 1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코엑스 호텔에서 개최한 제18회 한국이미지상 시상식에서 황 감독은 디딤돌상을, 조수미는 주춧돌상을 수상했다. '오징어 게임'을 제쟉한 넷플릭스는 징검다리상을, 양궁선수 김제덕은 새싹상을 받았다. 한국이미지상은 한국 문화를 알리고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데 힘쓴 개인과 단체에 수여한다.

CICI는 "’오징어 게임’이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켜 한국 문화를 세계에 널리 알리고 한국을 문화 콘텐츠 강국으로 우뚝 서게 하는 디딤돌 역할을 했다"며 디딤돌상에 황 감독을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차기작 준비를 위해 해외 체류 중인 황 감독은 이날 영상을 통해 “작품을 만들 땐 한국을 알리겠다는 마음보다 전 세계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문화와 언어를 넘어 한국을 알리는 콘텐츠가 돼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 상을 계기로 앞으로 작품을 만들 때마다 나라의 얼굴이 될 수 있는 문화외교사절이라는 마음으로 더 신경 써서 만들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오징어 게임’이 세계적인 인기를 끌 수 있었던 원동력에 대해선 “가장 개인적이고 한국 정서에 맞는 이야기로 세계인의 공감을 살 수 있는 작품을 만들려 했는데 이러한 의도가 세계적인 현실과 맞아 떨어지면서 공감을 불러일으킨 것 같다”고 말했다. 차기작 중 하나로는 미래물을 구상 중이라면서 “20, 30년 안에 우리에게 닥쳐올 수 있는 일을 소재로 사회성 있는 드라마를 만들어보고 싶다”고도 했다. .

‘오징어 게임’ ‘지옥’ ‘마이 네임’ 등을 제작해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 데 가교 역할을 한 넷플릭스는 징검다리상을 받았다. 리드 헤이스팅스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미리 촬영한 동영상을 통해 “한국의 창작 생태계에 미약하나마 힘을 보탤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한국 콘텐츠 제작에 더 많은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수미가 받은 주춧돌상은 오랜 기간 한국을 알리는 데 기여한 인물이나 단체에 수여한다. 그는 “그동안 음악만을 보고 살았는데 상을 받을수록 책임감이 커진다”며 “어떻게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하고 생각한 것을 사회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최연소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김제덕은 “앞으로 좀 더 자신 있고 과감하며, (양궁을 시작할 때) 처음 세웠던 목표를 잊지 않고 끝까지 달려갈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고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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