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간 취업자 수가 2014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면서 고용시장이 코로나19의 충격에서 서서히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12월 취업자 수도 코로나19 직전인 2020년 2월 수준을 넘어섰다.
하지만 코로나 피해가 컸던 대면서비스업 분야의 고용시장은 아직 상처를 다 털어내지 못하고 있다. 비대면, 온라인 중심의 경제 구조 변화가 가속화하는 만큼 대면서비스업의 회복은 더 더딜 전망이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36만9,000명 늘어난 2,727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연간 취업자 수는 2020년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21만8,000명 줄어들었는데, 지난해 회복세로 다시 돌아선 것이다.
증가 폭은 2014년(59만8,000명) 이후 7년 만에 가장 컸다. 정부가 지난해 말 ‘2022년 경제정책방향’에서 밝힌 목표치(35만 명)도 웃돌았다.
특히 12월 취업자는 전년 대비 77만3,000명 늘어난 2,729만8,000명으로, 2014년 2월(90만2,000명) 이후 월 기준으로는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다른 달과 비교가 가능한 계절조정 기준 취업자 수는 2,756만6,000명으로 코로나19 직전 최대치인 2020년 2월(2,750만8,000명)을 넘어섰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일자리인 상용직 근로자는 36만6,000명 늘었고, 전체 임금근로자 중 상용직이 차지하는 비중도 역대 최고 수준인 71.7%를 기록했다. 실업률도 2017년 이후 가장 낮은 3.7%를 기록했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 수는 11만5,000명 늘면서 2000년(19만 명) 이후 가장 많이 증가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방역단계 격상으로 우려가 컸지만 12월 취업자 수는 위기 이전 수준을 넘어섰고, 연령별 고용 상황과 고용 내용 측면에서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촉발된 일자리별 양극화 문제는 지난해 더 심각해졌다.
우선 코로나19 충격을 제일 크게 받았던 대면서비스 업종 취업자 수는 지난해 23만9,000명 줄었다. 도소매업은 2020년 취업자 수가 16만 명 줄어든 데 이어, 지난해에도 15만 명 더 감소했다.
숙박음식점업 취업자 수도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고, 개인서비스업 취업자 감소 폭은 지난해(-5만5,000명)가 2020년(-4만4,000명)보다 더 크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 수도 지난해 6만5,000명 줄었다. 장사가 안돼 종업원을 내보내거나 폐업한 자영업자가 크게 늘었단 뜻이다. 지난달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 수가 5만3,000명 증가하면서 2018년 11월 이후 37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는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다.
반면 보건업과 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 수는 계속되는 고령화 추세와 코로나19로 인한 돌봄 수요까지 겹치며 지난해에도 19만8,000명 더 늘었다. 비대면 중심 산업구조 변화 관련 업종인 △전문과학 기술서비스업 △정보통신업 △운수창고업 취업자 수는 21만2,000명 늘었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취업자 감소가 컸던 2020년의 기저효과, 비대면, 디지털 전환 등 산업구조 변화, 수출 호조 등이 고용 회복세에 영향을 미쳤다”며 “대면업종이 여전히 어렵다는 점을 고려할 때 완벽한 회복이라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