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숨진 채 발견된 오스템임플란트 횡령 직원의 아버지 A(69)씨에 대해 경찰이 부검에 나섰다. A씨는 회삿돈 2,215억 원을 빼 쓴 혐의로 지난 9일 구속된 오스템임플란트 재무팀장 이모(45)씨의 아버지다.
12일 경기 파주경찰서는 전날 자신의 차량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된 A씨의 사망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서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시신 부검을 진행 중이다.
그는 전날 오전 7시쯤 집에서 2~3㎞ 떨어진 파주의 한 대로변 갓길에 세워진 차량 운전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이 가족들로부터 실종 신고를 접수, 수색에 나선 지 10시간여 만이다.
경찰은 A씨가 유서 등을 작성한 점 등으로 미뤄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집에 남긴 A4용지 4장 분량의 유서에서 가족들에게 미안하고 잘 있으라고 써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횡령 사건에 대해선 직접적 언급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씨의 횡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강서경찰서는 10일 파주에 있는 이씨의 아버지와 아내, 여동생 주거지 3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아버지의 주거지에서 1㎏짜리 금괴 254개가 발견됐다.
경찰은 이를 포함해 이씨가 회삿돈을 횡령한 돈으로 사들인 금괴 851개 중 755개를 확보했다. 나머지 금괴 약 100개는 아직 찾지 못했다.
경찰은 현재 숨진 아버지를 제외하고 이씨 가족 중 4명을 입건했다.
이씨는 국내 1위 임플란트 제조사인 오스템임플란트의 재무팀장으로 있으면서 지난해 3월부터 8차례에 걸쳐 회삿돈 2,215억 원을 빼내 쓴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업무상 횡령)로 9일 구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