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완도군은 '청산도 구들장 논'이 세계관개시설물 유산으로 등재됐다고 11일 밝혔다. 이로써 '청산도 구들장 논'은 2013년 국가중요농업유산 1호에 이어 2014년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으로 세계주요시설물 3관왕에 등극했다.
이날 한국농어촌공사는 국제관개배수위원회를 대신해 완도군청을 찾아 신우철 완도군수에게 인증패와 인증서를 전달했다.
최근 모로코에서 열린 국제관개배수위원회(ICID) 세계총회에서 구들장 논이 유산으로 등재됐다. 국제관개배수위원회는 관개·배수·환경 보존에 대해 새로운 기술을 연구·개발하고 국제 교류를 강화하기 위해 1950년에 설립된 비영리 국제기구다.
세계관개시설물 유산은 국제관개배수위원회가 역사와 사회적 가치가 높은 관개 시설물을 보존하고 홍보하기 위해 지정하고 있다.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관개 시설물에 대해 신청을 받아 내용별 심사 후 등재하고 있다.
청산도 구들장 논은 경사지를 개간한 땅에 크고 작은 돌을 쌓고 흙을 다져 만들어졌다. 특히 일반적인 관개 배수방식이 아닌 상부 논에서 집수된 물을 수로를 통해 하부 논으로 배수해 농업용수를 효율적으로 이용한 연속 관개 시스템을 가진 독특한 계단식 논이다.
이는 400여 년의 역사성을 지닌 청산도만의 고유 농업기술로, 배수가 지표면에서만 흐르는 일반 계단식 논과 달리 지표면 아래에 돌을 쌓아 만든 암거 구조의 통수로를 통해 관개 관리를 하는 것이 특징이다. 경작자 필요에 의한 물관리가 가능해 논과 밭농사를 번갈아 할 수 있게 했다.
신 군수는 "세계관개시설물 유산 등재를 계기로 지역의 문화 유적지 등의 보전 종합 계획을 수립해 체계적으로 관리해 나가 그 가치가 보존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