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관련해 "단계적으로 4차 접종을 할 것인지를 빠르게 결론 내려 달라"고 보건당국에 주문했다. 3차 접종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4차 접종 필요성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에 대비하기 위해선 부스터샷의 선제적 추가 확대가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ㆍ보좌관 회의에서 “오미크론 확산을 줄이거나 위중증 및 사망자 비율을 낮추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백신 접종이라는 사실이 거듭 확인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전 세계적으로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으로 미국과 유럽에서 일일 확진자 수가 각각 100만 명을 넘을 정도로 최악의 확산을 겪고, 이웃 일본에서도 폭증세를 보이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오미크론 확산을 “마지막 고비”라고 표현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되기 전에 50대 이하에 대한 3차 접종을 마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라"며 "소아ㆍ청소년의 백신 접종을 확대할 것인지도 빠르게 결론 내려 달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기존 국산 항체 치료제에 더해 먹는 치료제를 이번 주부터 사용할 계획”이라며 “다른 나라보다 상당히 빠르게 도입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고령층부터 적극 활용해 위중증 환자를 줄이는 데 크게 기여하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먹는 치료제는 최근 정부가 구매 계약을 마친 화이자의 '팍스로비드' 또는 머크앤컴퍼니의 '몰누피라비르'로 보인다. 정부는 화이자 76만2,000명분, 머크앤컴퍼니 24만2,000명분 등 총 100만4,000명분의 구매 계약을 맺었다. 먹는 치료제는 코로나19 대유행의 판도를 바꿀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