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승 1패…새 역사 도전하는 KB에 남은 변수는

입력
2022.01.10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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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라운드가 끝났을 뿐인데 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는 '4'만 남았다.

극강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여자프로농구 청주 KB스타즈의 시즌 최종 성적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시즌 KB스타즈의 적수는 없다. 20경기를 치르면서 딱 한번 패했다. 지난해 11월 26일 아산 우리은행에 72-74로 일격을 당한 것이 유일하다. 9일 우리은행과 재대결에선 79-78, 1점 차로 꺾고 10연승을 질주했다. 10일 현재 KB스타즈는 0.950의 무시무시한 승률로 순위표 맨 윗자리를 점령하고 있다. 2위 인천 신한은행(13승 7패)과 6경기 차다.

KB스타즈는 시즌 개막 전부터 압도적인 우승후보로 꼽혔다. 국내 최고의 센터 박지수와 국가대표 슈터 강이슬로 이뤄진 막강 '쌍포'는 비교 대상이 없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위력을 더해 박지수는 10일 현재 평균 득점(21.7득점)과 리바운드(14.3개) 1위, 강이슬은 득점 3위(17.4득점)에 올라 있다. 이들을 돕는 허예은 심성영 염윤아 등이 포진한 가드 라인까지 물샐틈없는 전력이다.

KB스타즈의 자력 우승 확정은 시간문제다. 잔여 10경기에서 4승만 추가하면 된다. 농구팬들의 시선은 과연 전승으로 프로스포츠 역대 최고 승률을 경신할 수 있느냐에 쏠린다.

여자프로농구 최고 승률은 2016~2017시즌 우리은행이 세운 0.943(33승2패)이다. 이는 야구 축구 농구 등 여타 프로스포츠를 통틀어서도 최고 기록이다. 보통 프로스포츠에서 정규리그 우승팀은 60~70% 승률 선에서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KB스타즈가 5~6라운드까지 모두 이겨 20연승으로 시즌을 마감하면 승률 0.967(29승 1패)을 찍어 우리은행의 기록을 뛰어넘을 수 있다.

현재의 기세와 전력을 감안할 때 KB스타즈가 앞으로도 패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변수는 박지수의 부상, 그리고 유일한 대항마로 꼽히는 우리은행과의 남은 2경기다. 박지수는 9일 경기 도중 발목 통증을 호소해 들것에 실려 나갔다. 박지수가 이탈한 KB스타즈는 3쿼터 우리은행에 맹추격을 허용해 한때 26점 차 리드가 1점 차 진땀승으로 끝났다. 10일 KB스타즈 구단에 따르면 박지수는 3~4일 휴식을 취하면 되는 경미한 부상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향후에도 박지수의 몸 상태, 그리고 경험 많은 우리은행과의 남은 경기가 대기록 완성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성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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