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까지 '4세대 실손'으로 갈아타면 1년간 보험료 50% 할인

입력
2022.01.09 22:50
같은 보험사 상품으로 전환 시 혜택
"의료기관 이용성향 등 따져 보고 결정해야"

1~3세대 실손의료보험(실손보험) 가입자가 4세대 실손보험으로 계약을 전환하면 1년간 보험료가 절반 할인된다.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는 지난해 7월 이전 실손보험에 가입한 이들이 올해 6월까지 4세대 실손보험으로 계약을 전환하면 1년간 보험료의 50%를 할인해준다고 9일 밝혔다.

다만 본인이 가입한 보험사 상품으로 전환할 때만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본인이 가입한 보험사가 실손보험 신규 판매를 중단한 경우에는 해당 보험사에 따로 문의해야 한다. 현재 △ABL생명 △미래에셋생명 △DB생명 등 12개 보험사가 실손보험 판매를 중단한 상태로, 이들 보험사는 ‘4세대 계약전환용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계약전환은 보험사 고객센터나 담당 설계사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원칙적으로 계약전환에 별도 심사는 없지만, 보장 종목이 확대되는 등의 예외적인 경우에는 전환심사를 거칠 수도 있다.

보험사가 4세대 전환 가입자에게 혜택을 주는 이유는 1~3세대 실손보험이 만성적자의 늪에 빠져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기준 기존 실손보험의 손해율은 △1세대 140.7% △2세대 128.6% △3세대 112.1%로 나타났다. 손해율 140.7%란 고객이 100원을 지불할 때 보험사는 140.7원을 썼다는 의미다.

이 같은 적자구조를 손보기 위해 보험업계는 지난해 7월 4세대 실손보험을 출시했다. 기존 실손보험에 비해 보험료는 20~75% 저렴하지만, 비급여 진료를 많이 받으면 보험료가 최대 300% 할증되는 상품이다.

이 때문에 가입자는 계약전환 신청 전에 본인의 건강상태, 의료기관 이용성향 등을 꼼꼼하게 따져 봐야 한다. 예를 들어 비급여 진료를 계속 받아야 하는 가입자는 1~3세대 상품을 유지하는 편이 낫고, 평소 병원을 자주 찾지 않는 가입자는 4세대로 전환하는 것이 이득일 수 있다. 또 1~3세대 보험료는 올해 인상(평균 8.9~16%)에 이어 앞으로도 꾸준히 올라갈 것이라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보험협회는 "일부 보험사는 시스템 준비를 끝내지 못해 연초 계약 전환 가입자에게 50% 할인을 적용하지 못했으나, 작업을 마치는 대로 보험료 정산을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