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 소재 4년제 대학 입시에서도 재수, 삼수생 등 'N수생' 강세 현장이 지속될 전망이다. 2020년부터 3년째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 유행과 정시 확대 추세가 맞물리며 생긴 현상이라는 분석이다.
9일 종로학원이 교육통계서비스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서울 소재 4년제 대학 신입생 중 N수생 비율은 36% 전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10년간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35.3%)를 넘어 역대 최고였던 2002년(36.8%)에 근접하는 수치다.
올해 대입에서 재학생보다 졸업생이 유리할 거란 예측은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진 직후부터 나왔다.
국어, 수학, 영어가 모두 어려운 '불수능'으로 출제된 탓에 코로나19로 2년을 보낸 고3의 경우 수업 결손에 따른 체감 난도가 재수생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을 거란 분석이다. 여기에 졸업생들이 강세를 보이는 수능 중심의 정시 모집 비율이 올해는 38.4%로, 지난해(32.3%)보다 6.1%포인트 증가했다. 또한 2022학년도 수능 응시생 가운데 졸업생(12만9,445명) 숫자도 작년 대비 3,527명 늘었다.
서울 소재 4년제 대학 신입생 중 졸업생 비율은 2017년 30.9%, 2018년 31.8%에서 2019년 31.0%로 조금 떨어졌다가 2020년 34%에 이어 지난해 35.3%를 기록하는 등 최근 5년간 증가 추세다.
같은 기간 4년제 전국 일반 대학의 신입생 중 졸업생 비율은 22.8%, 21.4%, 21.5%, 24.7%, 25.7%였다. 서울 소재 4년제 대학의 신입생 대비 졸업생 비율이 전국 일반 대학의 신입생 대비 졸업생 비율보다 약 10%포인트 높은 상황이 꾸준히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오종운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최근 수험생들은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입학하지 않으면 주저 없이 재수나 반수에 도전하는 경우가 많다. 재수 당시 수능 등급도 대체로 2~4등급대의 중·상위권으로, 서울 소재 대학을 노려볼 수 있는 수준이라는 점이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