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에 '두 번' 당한 '안보 최전선'

입력
2022.01.08 10:00
5면

새해 첫날부터 최전방이 시끄러웠다. 탈북민 A씨는 강원 동부전선의 이중, 삼중 방어망을 뚫고 북으로 갔다. 2020년 11월 같은 지역의 3m 철책을 가뿐히 넘어 귀순한 그는 이번엔 더 쉽게 월북했다. 경계의 최후 보루 철책은 말 그대로 ‘자동문’이 됐다.

첨단기계도 소용 없었다. A씨의 월책 장면은 감시카메라에 다섯 차례나 찍혔지만 군은 모두 놓쳤다. 민간인이 안보 최전선을, 그것도 두 번이나 휘젓고 다녔는데도 눈 뜨고 당한 것이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대부분 사람(군)의 잘못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고개를 숙였다. 진짜 간첩이었으면 어쩔 뻔했나.

정승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