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탄두... 3개월 만에 진화한 北 극초음속미사일

입력
2022.01.06 21:00



북한이 5일 자강도 일대에서 쏘아 올린 극초음속미사일은 지난해 9월 28일 동일한 장소에서 발사한 극초음속미사일 '화성-8형'과 달랐다.

북한 매체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화성-8형의 경우 탄두부의 끝이 뾰족한 글라이더 형태에 꼬리날개가 사다리꼴이었지만,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은 탄두 끝이 원만한 원뿔 형태에 가깝다. 꼬리날개는 사다리꼴이 아닌 직삼각형에 크기도 줄어든 모습이다.

탄두부 여러 곳에 주황색 테두리를 그려 넣은 화성-8형에 비해 신형은 원뿔의 머리 끝 부분만 붉은색으로 칠해져 있을 뿐이다. 북한이 화성-8형을 발사한 지 3개월여 만에 신형 극초음속미사일을 개발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군 당국은 짧은 기간 내에 북한의 미사일 성능이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데에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신형 미사일의 추진체와 발사대는 화성-8형 시험발사 당시와 동일한 기종으로, 모두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에 적용된 기종으로 추정된다. 주엔진 1개와 보조엔진 4개가 달린 로켓 1단은 화성-12형의 1단 로켓과 동일하고, 이동식발사차량(TEL) 역시 6축 바퀴 형태로 동일하다. 이는 극초음속미사일을 중거리급 사거리로 개발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5일 발사된 미사일은 발사 후 극초음속(마하5)으로 활공비행해 700㎞ 거리의 표적에 명중했다. 화성-8형의 비행속도 마하3보다 빠른 데다 사거리도 3배 이상 늘어났다. 마하5는 평양에서 서울까지 1분여 만에 타격이 가능한 속도다.

극초음속미사일은 빠른 속도와 궤도 수정, 초저공 비행이 가능해 현존하는 미사일방어체계로는 요격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게임체인저'로 불린다.

한편, 5일 시험발사에는 중앙위원회 군수공업부와 국방과학 부문의 지도 간부들이 참관했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불참했다. 북한은 지난해 10월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을 열어 최근 5년간 개발한 최신 무기들을 공개하고, 전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홍인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