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선거대책위 해산을 지켜본 더불어민주당은 '겸손 모드'를 이어가며 집안 단속에 나섰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위기를 반면교사 삼아 당내 기강을 다잡겠다는 것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부터 거듭 자세를 낮췄다. 5일 오전 광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주일이나 열흘 사이에도 천지개벽 같은 변화가 일어나는 게 대선후보 지지율”이라며 “두려운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당 회의 공개 발언에서 “상대 당의 자중지란이 우리 당의 능력과 승리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기분에 취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치기 어린 글을 올리거나 오만한 자세를 보여선 안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민의힘 선대위의 내홍을 공개적으로 조롱하거나 비아냥거리는 일부 민주당 의원이나 친여 성향 스피커의 행태가 ‘포지티브 선거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한 것이다.
강훈식 민주당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은 5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선거 관련 브리핑을 하면서 “유권자는 투표 2, 3주 전에 마음을 정한다. 그때까지 남은 40여 일은 유권자가 대선후보들의 태도와 능력, 자세를 관찰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좀 더 본격적인 혁신과 선대위 쇄신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오만'을 단속하기 위해 선거운동 중 물의를 일으킨 당내 인사들에 대해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적용해 무관용 조치하기로 했다. 강 본부장은 “선대위 제명 혹은 출당 조치까지 취할 것"이라며 "국회의원들도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민주당은 패배한 2012년 대선 때보다 높은 대선 득표율을 기록하는 읍ㆍ면ㆍ동의 지방자치단체장과 시ㆍ도의원 출마자들에게는 올해 6월 지방선거 공천 때 가점을 주는 방안도 추진한다. 1,000명에 이르는 선대위 인력의 30%는 각 지역으로 보내 민심을 청취하는 ‘리스너 프로젝트’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