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와 새해로 이어지는 연휴를 끝마친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는 모습이다. 영국과 프랑스 등 주요국가는 물론 스웨덴, 그리스 등에서 역대 최다 확진자 수를 경신했다. 확진자 수 급증에 한계에 내몰린 일부 국가는 의료체계를 ‘전시 체제’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는 4일(현지시간)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21만8,724명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보건당국도 이날 국내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27만1,686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영국의 하루 확진자 수가 20만명을 넘은 것은 사상 처음이다. 프랑스도 지난달 31일 23만2,200명 확진을 뛰어 넘은 역대 최다치다. 이탈리아에서도 사상 최다치인 17만844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고 259명이 사망했다. 그리스 보건당국은 국내 하루 신규 확진자가 5만126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또한 지난달 31일 4만560명을 넘어서는 그리스 역대 최고 기록이다.
확진자 폭증으로 의료체계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AP통신은 프랑스에서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로 인력이 부족해지며 일부 병원이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전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방역 규제를 추가할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영국은 다른 유럽국가들보다 더 나은 위치에 있다”며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인한 의료진 부족과 환자 증가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병원에 대해서는 국가 의료체계인 국민보건서비스(NHS)가 전시 상황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웨덴 국왕 칼 구스타브 16세(75세)와 실비아(78세) 왕비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스웨덴 왕실은 이날 성명을 통해 3차까지 백신 접종을 완료한 국왕 부부가 코로나19에 확진된 소식을 전하며 가벼운 증상만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스웨덴 국왕 부부는 현재 건강한 상태로 자가격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