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해 감사원장은 4일 "선거철 분위기에 편승한 무사안일이나 소극행정을 차단하겠다"고 다짐했다. 오는 3월 대선을 앞두고 해이해질 수 있는 공직 기강을 다잡겠다는 뜻이다.
최 원장은 이날 발표한 신년사에서 "일하는 공직사회를 구현하기 위한 공직기강 확립에 역점을 두겠다. 민원·인허가 등 대국민 접점이 넓은 지자체에 대해 기관정기 감사 위주로 폭넓게 감사를 실시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갈수록 은밀화·지능화되는 공직비리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계약, 인사 등 취약 분야를 중심으로 집중 모니터링을 실시하는 등 감찰활동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는 감사 활동도 강조했다. 최 원장은 "무엇보다도 국민의 감사 수요에 부응하는 데 감사 운영의 최우선 순위를 두겠다"며 "국민이 제안하는 사항에 대해 우선적으로 감사를 실시해 나가고, 국민의 요구에 즉시 화답하는 데 감사 역량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청구사항 전담부서가 아니라 전체 감사부서가 소관 업무에 관한 국민제안 감사를 직접 처리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최 원장은 또 직원들의 직업윤리의식 향상도 당부했다. 그는 "감사관으로서 사명감과 책임감을 마음에 새겨야 한다"며 "남의 잘못을 지적하기에 앞서 우리 스스로의 전문성과 청렴성을 높이는 데 노력하고, 적법 절차의 원칙을 내면화하는 등 감사관으로서 직업의식을 철저히 갖출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