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아이들 "가족이 가장 소중해" 한목소리 [한국일보-한국월드비전 공동조사]

입력
2022.01.08 09:00
<12개국 어린이 100명의 '가장 소중한 존재'>
61명 선택…  만장일치 응답 국가도 여럿
가족 위한 노력엔 "공부한다" "집안일 돕는다"
동물은 '생계 돕는 가축' '애완동물' 구분 뚜렷

세계 어린이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는 '가족'이었다.

한국일보와 국제구호단체 한국월드비전이 12개국 아동 100명에게 '가장 보호하고 싶은 소중한 존재가 무엇인가'라고 물었더니 61명이 가족이라고 답했다. 알바니아, 베트남, 일본 등 모든 응답자가 가족을 꼽은 나라도 여럿이었다. "나를 책임지고 돌봐준다"(아흐마르·시리아), "가족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에버라인·케냐)", "나를 누구보다 소중히 아끼고 아껴준다"(아드리안·영국) 등 대부분 국가에서 아이들은 가족에 절대적 신뢰를 보냈다.

두 번째로 많이 꼽힌 것은 동물(9명)이었다. 다만 응답 양상은 지역별로 달랐다. 우간다에 있는 남수단 아동은 과반(10명 중 6명)이 동물을 선택했는데, 이들이 말한 동물은 모두 염소, 소, 닭과 같은 가축이었다. 선택 이유는 '돈을 많이 벌 수 있다' '고기를 먹을 수 있다' 등 생계와 직결됐다. 동물을 가장 소중한 존재로 언급한 한국 아동이 "하늘다람쥐를 애완동물로 키우고 있기 때문"(정성윤)이라고 밝힌 것과 여러모로 비교된다.

특정한 물건을 가장 소중히 여긴다는 아동은 6명이었다. 대부분(5명)이 한국, 캐나다, 영국 등 상대적으로 안정된 국가에 거주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이들이 꼽은 물건은 게임기, 성경책, 돈, 안경 등으로 다양했다.

아프리카국인 케냐(2명)와 잠비아(1명)에선 '교육'을 첫손에 꼽는 응답이 나왔다. 말로이(케냐)는 "학업이 내 미래를 더 낫게 해주기 때문", 마칼라(잠비아)는 "교육을 열심히 받으면 더 밝은 미래로 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각각 이유를 설명했다.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100명 중 33명이 '공부'라고 답했다. 케냐, 잠비아, 베트남, 미얀마에선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여기에 속했다. 이들은 주로 "돈을 많이 벌어 가족을 행복하게 할 수 있다" "가족이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등 가족 부양을 공부의 목적으로 들었다. 이와 엇비슷한 인원(34명)은 "부모님 말씀을 잘 듣는다" "집안일을 돕는다" 등 가족을 위한 노력을 꼽았다. 세계 어린이 대다수의 가치관과 생활에 가족이 단단히 자리 잡고 있는 셈이다.

손효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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