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당국의 언론 탄압에 민주 진영 매체들이 잇따라 문을 닫고 있다.
2일 홍콩 온라인 매체 시티즌뉴스(眾新聞)는 이날 밤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오는 4일부터 운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시티즌뉴스 측은 “위기의 시기에 우리는 배에 탄 모든 이의 안전을 우선 보장해야 한다”며 “무거운 마음으로 폐간을 발표한다”고 알렸다.
2017년 1월 홍콩 유수 언론 관계자들이 모여 창간한 시티즌뉴스는 중국 정부에 비판적인 기사를 보도해왔다. 시티즌뉴스는 “창간 기자회견에서 언론계 많은 베테랑이 홍콩 언론의 자유에 대해 우려하며 시티즌뉴스가 저널리즘의 전문적인 정신을 계승하고 저널리즘의 초심으로 돌아가 대중에게 봉사할 수 있기를 바랐다”며 “이후 시티즌뉴스는 극도로 열악한 자원에도 매일 작은 발걸음을 내디디려 노력하며 천천히 길을 만들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우리는 초심을 잊은 적이 없지만 안타깝게도 지난 2년간 홍콩 사회의 변화와 언론 환경의 악화로 이 작은 배는 강한 바람과 파도 아래 심각한 상황에 부딪혔다”고 진단했다.
시티즌뉴스의 폐간 발표는 입장신문이 폐간한 지 나흘만에 이뤄졌다. 홍콩 경찰은 지난달 29일 입장신문 사옥과 간부들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전ㆍ현직 편집국장 등 간부 7명을 체포한 뒤 자산을 동결했다. 지난해 6월 빈과일보를 시작으로 6개월 사이 홍콩 민주 진영 매체 3곳이 잇따라 폐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