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하기 시작한 2020년부터 지난달까지 최근 2년간 경찰에서 1,269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말 경찰 총 인력 14만1,272명을 기준으로 보면 0.9%의 비율이다.
한국일보가 2일 경찰청에서 입수한 '코로나 확진 현황(경찰·일반직·의경 등 경찰청 소속 전 직원, 2021년 12월 15일 기준)'에 따르면 2020년 확진자는 109명, 2021년 확진자는 1,160명으로 나타났다.
시민 접점이 많은 파출소와 지구대에서 다수의 감염자가 발생했다.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왔던 곳은 부산 사하구 하단지구대로 11명이 확진됐다. △서울 강남구 일원지구대 10명 △서울 노원구 노원역지구대 7명 △서울 강서구 공항지구대·부산 북구 덕천지구대 각 6명 △서울 서초구 서초파출소·성남 중원구 상대원2파출소 각 5명 등의 순으로 확진자가 나왔다.
경찰은 돌파감염 여부 등과 관련된 '백신 접종률'에 대해선 '방역당국에서 공식적인 자료를 통보받은 바 없다'면서 공개하지 않았다. 의경 8명 등 집단감염이 발생했던 영등포경찰서의 경우 확진된 직원 19명 중 18명이 백신 2차 접종까지 마친 뒤 발생한 돌파감염이었다. 경찰은 미접종 사유 보고 및 예약현황 보고 등을 통해 경찰관들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독려해 '강제 접종' 논란이 일기도 했다.
경찰 내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며, 일선 경찰서에선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와 별개로 자체 지침도 세우고 있다. 영등포경찰서에선 다수의 확진자가 나온 이후, 3명 이상 식사를 금지하고 있다. 영등포서 관할의 한 지구대 경찰관은 "확진자가 연이어 나오면서, 내부 지침에 따라 각 지구대에서도 직원들이 식사할 때는 2명까지만 함께 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사적모임 제한 인원 4명보다 강화된 조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