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제·민생 대통령 되겠다"...PK·청년·해외동포 공략

입력
2022.01.02 21:00
8면
부산서 "경제 재도약 토대 되길" 소망
청년층 겨냥한 '월세 공제 확대' 공약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여권의 험지 중 한 곳인 부산을 찾아 "경제 재도약"을 강조하며 새해를 열었다. 또 월세 세액공제 확대를 약속하면서 청년층을 겨냥한 부동산 정책을 내놓았다. 이념보다 경제와 민생을 챙기는 '유능한 대통령' 이미지를 확실하게 구축해 승기를 잡겠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해맞이 소원부터 '경제 성장'을 강조했다. 2일 부산 사하구 다대포해수욕장에서 이틀간 이어진 '글로벌 해돋이' 행사를 마무리하며 "경제가 재도약하는 토대가 됐으면 좋겠다"는 새해 소원을 밝혔다. 취업난뿐 아니라 극심한 젠더 갈등을 마주하고 있는 2030세대를 위해선 '기회의 폭'을 넓히겠다는 메시지도 꺼냈다. 이 후보는 "취직 자리가 많아서 고를 수도 있고 친구들과 안 싸워도 되고, 협력적 경쟁이 가능한 세상을 만들려 한다"고 말했다.

전날부터 이어진 1박 2일간 부산 일정도 주로 미래 먹거리에 대한 관심을 보여줄 수 있는 장소로 선정했다. 이 후보는 이날 부산 강서구의 '에코델타 스마트시티'를 찾았다. 스마트시티는 교통 체증 등 도시문제 해결을 위해 정보통신(ICT)·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을 적용한 주거 지역이다. 이 후보는 스마트시티를 둘러본 후 "우리나라 전역으로 넓혀지면서 일자리도 많이 만들고 새 산업으로 자리 잡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울산·경남 표심을 의식해 지역경제를 부흥하겠다는 약속도 잊지 않았다. 전날 부산신항을 방문한 자리에서 지난해 2월 민주당이 특별법으로 밀어붙였던 가덕도신공항을 거론하면서 추진 의사를 다시 강조했다.

월세 공제 확대 등 2030세대 공략도

이번 대선의 최대 변수로 꼽히는 청년들을 위한 경제 문제도 파고들었다. 이 후보는 2일 페이스북을 통해 "자산이 적고 소득이 낮은 청년층일수록 높은 월세를 따라갈 수 없다"며 "1년 월세의 10~12%인 세액공제율을 15~17%로 올리고, 공제 기간(3년→5년)과 대상(기준시가 3억 원 이하→5억 원 이하)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오후 부산에서 귀경한 후에도 청년 행보를 이어 갔다. 민주당 청년 선거대책위원회가 주도한 '블루소다'(청년세대 누구나 찾아와 고충을 털어놓는 민주당사) 개관식에 참석해 "우리 사회에서 생애주기별로 보면 가장 어려운 게 청년세대"라며 청년층의 고충을 경청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자리에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사회적 일자리 비중이 너무 적다"며 "(정부가) 공공 일자리를 많이 만든다고 야당이 흉을 보는데 정말 바보 같은 생각"이라고 비판했다.

또 페이스북에 해외동포에 대한 신년 인사를 통해 "대전환 위기를 기회로 만들 경제 대통령, 이념을 넘어 오직 국민 삶을 개선할 민생 대통령이 되겠다 약속드린다"며 "오는 1월 8일은 재외선거인 등록 마지막 날이다. 선거에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 주시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홍인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