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아청소년 코로나19 확진자 중 위중증 환자는 0.02%”

입력
2022.01.02 08:31
서울대병원 교수팀,  소아청소년 확진자 3만9,000여 명 분석

국내 소아청소년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위중증으로 악화된 환자는 0.02%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은화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연구팀이 2020년 1월 20일~2021년 10월 7일에 보고된 국내 18세 미만 소아청소년 코로나19 확진자 3만9,146명의 임상 양상을 분석한 결과다. 연구 결과는 대한의학회지(JKMS) 최신 호에 실렸다.

연구 결과 이 기간 국내 18세 미만 코로나19 확진자 중 인공심폐장치(ECMO)나 인공호흡기, 지속적 신대체 요법(CRRT) 등이 필요한 위중증 환자는 8명(0.02%)이었다.

위중증 환자 8명(남자 4명, 여자 4명)의 연령대는 10개월부터 17세까지였고, 평균 나이는 13세였다.

이들 8명 중 3명은 기저질환이 있었다. 1명은 천식 및 우울증, 1명은 소아 뇌전증의 한 형태인 레녹스-가스토 증후군, 1명은 정신 지체와 제2형 당뇨병을 앓고 있었다. 또 8명 중 7명은 비만이었고, 1명은 과체중이었다.

모두에게 발열이 나타났고 7명은 호흡곤란이나 기침 증상이 있었다. 인후통, 두통, 혼수, 근육통 등도 동반했다.

이들은 증상 발현 후 1∼8일에 폐렴 진단을 받았고, 2∼6일 동안 증상이 진행되다가 진단 후 5∼32일에 호전됐다.

8명 중 1명은 급성 호흡곤란증후군으로 ECMO를 활용한 체외막 산소 요법 치료를 받았다.

이들은 모두 중환자실에 입원했으며 입원 기간은 9∼39일이었다. 사망 사례는 없었다.

최은화 교수는 “코로나19는 대부분의 소아청소년에게 경미한 감염을 일으킬 수 있지만 기저질환이 있는 일부 환자는 위중증으로 악화할 수 있다”며 “질병이 악화할 가능성이 있는 고위험군 소아청소년을 식별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