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감 커졌나... '깜짝 큰절' 윤석열 "나부터 바꾸겠다"

입력
2022.01.01 15:12
선대위 회의서 구두 벗고 큰절
"비전과 공약 계속 보여드릴 것"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절박해졌다. 윤 후보는 새해 첫날인 1일 구두를 벗고 큰절을 올리며 "자신을 변화시키는 인간만이 세상의 위대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 저부터 바꾸겠다. 함께 바꿉시다"라며 필승 의지를 다졌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대하빌딩에서 연 선거대책위원회 신년인사 및 전체회의에서 예정에 없던 '깜짝 큰절'을 했다. "새해 국민 여러분께 희망을 드리는 뜻에서 제가 우리 선대위를 대표해 국민께 절을 올리겠다"고 말하면서다. 그는 "부족한 점을 고쳐 정권 교체를 바라는 국민의 열망에 누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스스로 반성문을 썼다. 그는 "정권교체에 만약 실패한다면 우리는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짓게 되는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를 보면서 오만은 곧 독약이라는 것을 잘 알게 됐다. 어느 순간 우리 자신에게 그런 모습이 있지 않았는지 되돌아본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선대위 내홍에 대한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선대위도 효율적으로 운영되도록 개선하겠다"며 "우리 내부의 작은 차이를 갈등의 불씨가 아니라 통합의 에너지로 만들어내자"고 했다.

이날 윤 후보가 부족한 점을 고치겠다며 국민께 큰 절을 하고, 내부 차이를 통합의 에너지로 만들겠다는 메시지를 낸 것을 두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하락이 나타나고 있는 데 대한 위기의식의 발로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윤 후보는 일부 여론조사에서 '정권재창출' 지지율이 '정권교체' 지지율을 앞선 것을 의식한 듯 "새해부터 국민 한 분 한 분의 삶이 행복해지는 비전과 공약을 계속 보여드리겠다. 그래야 국민이 정권교체를 선택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신년인사에 참석한 선대위 관계자들은 '미세먼지 없는 푸른 하늘', '청년 취업', '든든한 노후', '내 집 마련', '청년 취업' 등 문구를 쓴 피켓을 들었다. 사회를 맡은 김병민 대변인이 "윤 후보에게 호랑이 기운을 전달하는 의미"라며 '윤석열'을 외치자 회의 참석자들이 '어흥 어흥 어흥'하고 화답하기도 했다.

이서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