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대선후보를 겨냥한 발언이 '위험 수위'에 달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겨냥해 집중포화에 나섰다. "싸움장에서 할 법한 발언" "섬뜩하다"며 비판하면서다. 민주당은 적정선에서 맞대응하면서, 이를 윤 후보에게 '품격 없는 후보'란 꼬리표를 붙일 기회로 보고 있다. "네거티브는 없다"고 선언한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를 부각할 수 있는 계기도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 선대위 공보단은 30일 하루 7개의 논평을 발표했다. 대부분 최근 거칠어진 윤 후보의 '입'을 지적하는 내용이었다.
이용빈 선대위 대변인은 독일 나치 정권 선전장관이었던 '괴벨스'에 빗대 "윤 후보가 욕설에 가까운 막말로 대선판을 어지럽히고 있다. '1일 1 실언'에서 '1일 1 막말' 콘셉트로 바꾼 듯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지친 민생은 벼랑 끝에 있는데 윤 후보에게 민생과 방역은 안중에 없다"며 "장삼이사가 싸움장에서나 할 법한 입에 담기 힘든 거친 말로 정쟁과 갈등을 나서서 조장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김우영 선대위 대변인도 전날 대장동 의혹에 연루된 피의자들이 연달아 스스로 목숨을 끊은 데 대해 "불안감에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것"이라고 한 윤 후보의 발언을 비판했다. "윤 후보의 인식이 너무 자의적이고 폭력적이라 섬뜩하다"며 "검찰 수사 중에 유명을 달리한 수많은 고인의 명예를 함부로 무시할 수 있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윤건영 민주당 선대위 정무실장도 MBC 라디오에서 "제1 야당의 대통령 후보로서 최소한의 격은 지켰으면 좋겠는데 많이 궁하고 어려운가 보다"라고 꼬집었다.
민주당의 릴레이 논평과 총공세는 거친 발언을 이어가는 윤 후보의 '거친 발언'을 상기시키면서 그에게 '막말 이미지'를 심겠다는 전략이다. 민주당 한 의원은 "윤 후보가 막말을 할수록 중도·유보층은 민주당 쪽으로 기울게 돼 있다"고 말했다. 거친 발언이 지속될수록 윤 후보에게 감점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윤 후보의 직격 대상인 이 후보는 별다른 맞대응에 나서지 않았다. 이 후보는 이날 인천 서해5도 특별경비단을 방문한 뒤 취재진과 만나 '거칠어진 윤 후보의 발언을 어떻게 평가하나'라는 질문에 "국민이 고통받는 시기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분노의 언어보다 희망의 언어를 쓰면 좋겠다"며 윤 후보와의 차별화를 꾀했다.
전날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보수의 텃밭' 대구∙경북(TK) 지역을 방문한 윤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토론 제안에 "같잖다"고 반응하는가 하면, 문재인 정부에 대해선 "무식한 삼류 바보들을 데려다 정치했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이날도 야당 의원들의 통신자료 조회 논란이 불거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겨냥해 "미친 사람들"이라며 발언 수위를 계속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