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기준으로 항암 치료를 받거나 완치 판정을 받은 '암 유병자'가 약 215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민 25명당 1명은 위험하다는 의미다. 암 유병자 중 22%는 갑상선암에 걸린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는 29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19년 국가암등록통계'를 발표했다. 올 연말에 2019년 기준을 발표한 건 인구 5,000만 명 이상인 국가에서 암 관련 통계를 분석하는 데 보통 2, 3년이 걸리기 때문이다.
암 유병자는 전체 인구의 4.2%로, 2018년(201만 명)보다 14만 명 증가했다. 남성은 27명당 1명(3.7%), 여성은 21명당 1명(4.7%)이 암 유병자인 것으로 집계됐다. 65세 이상에서는 8명당 1명(12.9%)꼴로 상승했다.
암 유병자는 증가했지만 생존자 또한 증가했다. 암 진단을 받고 5년 넘게 생존한 암 환자는 전체 암 유병자의 절반 이상인 127만 명(59.1%)으로 나타났다. 2018년보다 11만 명 증가했다. 의학적으로 5년 넘게 생존하면 암에서 완치됐다고 판단한다. 암종별로 보면 갑상선암, 위암, 대장암, 유방암, 전립선암, 폐암 순이었다.
암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70.7%로 조사됐다. 2010년 조사(65.5%)보다 5.2%포인트 상승했다. 5년 상대생존율은 성별·나이가 같은 일반인과 비교해 암 환자가 5년 이후 생존하는 비율이다. 100%면 일반인과 생존율이 똑같다는 뜻이다. 암종별로 보면 갑상선암이 100%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전립선암 94.4%, 유방암 93.6% 순이었다. 서홍관 국립암센터 원장은 "갑상선암의 경우 과다 진단 가능성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간암(37.7%), 폐암(34.7%), 담낭 및 기타 담도암(28.5%)은 생존율이 낮았고, 췌장암은 13.9%로 가장 낮았다.
2019년 신규 암 환자는 25만4,718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암 환자 수를 2018년과 비교하면 8,844명, 3.6% 증가했다. 암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295.8명으로 전년보다 3.4명 증가했다. 2019년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선암(1,715명)이었다. 2018년 2위였던 갑상선암은 전년보다 5.9% 늘며 다시 1위로 올라섰다. 폐암, 위암, 대장암, 유방암, 전립선암, 간암이 그 뒤를 이었다. 기대수명인 83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7.9%에 달했다. 남성(기대수명 80세)의 경우 39.9%까지 올랐다. 여성(87세)은 35.8%로 내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