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에도 트럭, 오토바이 등을 활용한 육상 운송업은 택배, 배달업 호황 덕분에 성장했다. 반면 각국 방역 조치 강화로 해외여행이 사실상 막히면서 항공운송업 매출은 전년 대비 절반 넘게 줄었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20년 운수업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운수업 매출액은 153조2,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9.1% 감소했다. 2015년부터 매년 성장하던 운수업 매출액은 지난해 코로나19가 터지면서 쪼그라들었다.
운송 수단별로 매출 실적은 엇갈렸다. 우선 육상운송업 매출액은 76조7,010억 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1.6% 증가했다. 지난해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택배, 배달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다. 창고 및 운송관련서비스업 매출액 역시 36조5,210억 원으로 0.7% 소폭 증가했다.
반면 항공운송업 매출액은 12조6,780억 원으로 51.0% 감소했다. 수상운송업 매출액도 11.7% 줄어든 27조3,050억 원으로 나타났다.
항공운송업 매출액을 세부 항목별로 보면 항공 여객이 74.4% 떨어진 5조4,720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 매출액과 비교하면 4분의 1토막 났다. 코로나19로 해외 방문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다만 대한항공 등 주요 항공사가 영업 악화를 방어하기 위해 화물 운수에 적극 뛰어들면서 항공 화물 매출액(7조2,060억 원)은 60.7% 뛰었다.
전반적인 운수업 침체에도 관련 종사자는 129만5,000명으로 0.2% 늘었다. 항공운송업, 수상운송업 종사자가 각각 21.8%, 12.7% 줄었지만 가장 많은 일자리가 있는 육상운송업 종사자가 2.2% 증가하면서다. 육상운송업은 택배, 배달 등 생활물류 중심으로 종사자가 늘었다.
운수업 기업은 55만5,000개로 전년 대비 0.9% 감소했다. △육상운송업(-0.2%) △수상운송업(-9.2%) △항공운송업(-28.2%) 등 모든 업권에서 기업이 줄었다. 운수업에서 여객 부문 등을 제외한 물류산업 매출액은 전년보다 9.7% 증가한 114조1,000억 원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