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대위 복귀 없다"는 이준석 "尹 후보가 요청하면 선거 사무 가능"

입력
2021.12.29 10:00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후보 요청 선거 사무 꼭 선대위 참여는 아냐" 
"윤 후보 지지율 하락은 영입인사 혼란의 누적"
"대선 토론, 저라면 OK·대신 주제는 내가 정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8일 선대위 복귀 여부에 대해 "지금 예정으로는 없다"고 말했다. 앞서 한 인터뷰에서 "구체적으로 후보 측에서 요청이 있으면 그건(복귀) 당연히 생각한다"고 말한 데 대해 추측이 난무하자 "사퇴 때 말한 울산합의를 다시 설명한 것"이라고 해명한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MBN '뉴스 와이드'와 TV조선에 출연해 "제가 선대위의 구조적 문제에 대해 지적하면서 나왔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큰 변화가 있기 전에 참여를 언급하는 건 조심스럽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후보 요청 시 생각한다는 말은) 울산합의를 존중하겠다는 말"이라며 "울산 합의에 당무우선권에 대해 후보가 대표에게 요청하면 대표는 무조건 따른다는 조항이 있다. 후보가 지금이라도 당무나 아니면 선거 사무라도 저에게 뭔가 요청을 한다면 제가 당연히 받아들일 것이지만 그게 선대위 참여를 의미하는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윤석열 대선 후보가 요청한다면 선대위에 복귀할 의사가 있냐'는 질문에 "참여 조건이 있다면 진실성이 훼손된다고 본다"고 답했다. 이어 "선대위(에서의) 역할과 관계없이 제가 할 수 있는 거 하는 거지, 들어가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재차 설명했다. 이 대표는 자신의 선대위 복귀에 대해 윤 후보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등이 "서두르지 않는 것이 옳다고 보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최근 윤 후보의 지지율 하락에 이 대표의 선대위 사퇴가 작용했다는 지적에는 " 10% 가까이 떨어진 조사 결과도 나오고 있는데 제가 대단한 인물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지지율 하락은) 우리 당이 최근 젊은 세대가 좋아할 만한 선택을 한 게 별로 없다. 인재 영입에 혼란을 겪으면서 누적된 결과"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자신은 "의문의 여지 없이 선거 승리를 위해 갈 수 있는 길을 찾고 있는 것"이라면서 선거 패배 시 "저는 당대표를 사퇴해야 할 것이고, 당대표가 남아 있을 방법은 없다"고 강조했다.

일각의 후보 교체론에 대해서는 "전혀 불가능하다. 물리적으로 후보 교체 방법은 없다"며 "후보가 만약 굉장히 심각한 문제가 되는 행위를 해서 교체가 된다면 물론 선거는 진다"고 선을 그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토론 제의에 대해서는 "저라면 오케이, 제안받아서 토론하겠다. 대신 주제는 내가 정한다. 대장동. 그렇게 갔을 것"이라며 "윤 후보가 특수 수사를 많이 했던 사람으로서 대형 부동산 비리에 대해 누구보다 전문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고 강하게 역공을 할 수 있는 상황인데, 후보 주변에서는 조금 다른 조언을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아쉬워했다. 이 대표는 최근 일주일 동안은 윤 후보와 직접 소통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