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내년 3월 한국 대선 전 행동에 나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몇 달 내 북한과 관련한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는 28일(현지시간) “바이든 행정부 들어 지금까지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 겸 노동당 총비서가 비교적 조용한 행보를 보여 왔지만 조용한 북한이 반드시 덜 위험한 것은 아니다”고 보도했다.
미 중앙정보국(CIA) 재임 당시 한국을 담당했던 브루스 클링너 미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악시오스에 “김 위원장이 내년 3월 한국의 대선을 앞두고 ‘중대 도발’이나 ‘매력 공세’, 또는 이 둘의 조합을 통해 내년 바이든 대통령의 어젠다에 강제로 끼어들 수 있다”고 밝혔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뒤를 이을 진보성향 대통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높이려면 대선 전인 2월이나 3월에 서프라이즈(대선 전 대형 사건)에 나설 수 있다”면서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의 남북정상회담이나 남북중 정상회담 가능성을 제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미 베이징올림픽에 선수단을 파견하되 정부 사절단은 보내지 않는 ‘외교적 보이콧’을 선언한 상태다.
악시오스는 또 북미 관계와 관련해 바이든 행정부의 관리들은 북한에 회담을 제안했지만 북한이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사실상 관망하는 자체를 취해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과 러시아, 이란 대응으로 겪는 어려움을 감안하면 북한과 관련해서는 ‘무소식이 희소식’으로 여길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 “하지만 북한의 행동 패턴을 보면 침묵은 오래가지 않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날 미 국무부는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전략적 인내’로 회귀한 것 아니냐는 평가에 “우리는 공개적 메시지와 비공개 메시지를 통해 대북 외교에 관여할 의향이 있으며, 북한이 우리의 접촉에 긍정적으로 반응하길 바란다”고 평가를 반박했다. 전략적 인내 전략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정책으로, 오바마 행정부가 북핵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채 사실상 북한 문제를 방치해 북핵 사태를 악화했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