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 큰 화제를 모았던 가수 임영웅의 단독쇼가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공연의 감동은 오는 30일 방송될 스페셜 방송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하지만 팬들의 역대급 기다림 속 공개된 임영웅의 단독쇼 역시 다시보기 서비스는 제공되지 않는다. 대체 이유는 뭘까?
지난 26일 오후를 달군 건 KBS2 '위 아 히어로 임영웅'(We’re HERO 임영웅)이었다. 앞서 나훈아 심수봉과 함께 추석 특집 단독쇼를 선보이며 뜨거운 호평을 이끌었던 KBS는 올 연말 임영웅과 손을 잡았다.
앞서 TV조선 '미스터트롯' 우승 이후 톱6 활동 내내 신드롬급 인기를 구가하며 '트로트 부흥기'를 견인했던 임영웅이 홀로서기 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단독쇼를 향한 반응은 가히 역대급이었다.
오프라인 공연 녹화 이후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을 만난 해당 공연에는 수많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됐고, 임영웅 역시 이번 공연의 퀄리티와 의미를 위해 노 개런티 출연에 나서며 남다른 의지를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임영웅은 아이키의 댄스 크루 훅(HOOK)과의 컬래버 무대, 첫 정규 앨범 미공개 신곡 무대 선공개 등 기존 활동에서 보여주지 않은 새로운 모습들로 무대를 채우며 자신의 첫 단독쇼에 심혈을 기울였다.
결과는 예상대로였다. 임영웅 쇼는 방송 당시 16.1%(전국 기준, 닐슨코리아)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그를 향한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지난해 방송된 나훈아 단독쇼보다는 낮은 수치였지만, 올해 심수봉의 공연보다는 큰 폭으로 상승한 시청률은 현재 가요계의 대세로 군림하고 있는 그의 입지를 다시 한 번 엿보게 만들었다.
그야말로 역대급 반응이지만 다시보기 서비스는 제공되지 않는다. 나훈아 심수봉 공연 때와 마찬가지로 본 방송에 이어 오는 30일 스페셜 방송만 한 차례 추가 방송된다.
나훈아 심수봉의 공연이 그랬듯 아이돌 못지 않은 화력의 팬덤을 가지고 있는 임영웅의 단독쇼 다시보기 미제공에 대한 팬들의 아쉬움도 컸다. 본 방송을 미처 시청하지 못한 팬들은 물론, 방송을 시청했지만 공연의 감동을 재차 느끼고자 하는 팬들의 니즈 역시 높았다. 그럼에도 '단독쇼 다시보기 無'를 고수한 이유는 무엇일까.
'위 아 히어로 임영웅'을 연출한 이태헌 CP는 이에 대해 "KBS에서는 현재 다수의 음악 쇼 프로그램을 기획 및 제작하고 있다. 물론 일반 쇼 프로그램들의 다시보기 서비스는 회사의 수익 증대에 도움이 되는 부분이지만, 나훈아 심수봉 임영웅 쇼 같은 대형 기획 프로그램은 TV를 통해 '쇼의 진수'를 맛 보시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단독 쇼를 통해 세대를 불문하고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소통하며 공감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했다. 중장년층에게는 추억을, 젊은 세대에게는 새로운 매력을 전할 수 있는 가수들의 무대를 통해 다양한 세대가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기회를 드리고 싶었다"며 "다시보기는 대부분 모바일 등 작은 화면으로 혼자 보게 되는데, 그럴 경우 쇼의 감동이 저하됨은 물론 기획의 의미도 제대로 살릴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다시보기 서비스를 통해 창출되는) 수익도 중요하지만 공영 방송인 만큼 TV를 통해 좋은 화질과 음질로 제대로 된 쇼를 즐길 수 있게 해드리고 싶은 마음"이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다만 임영웅의 노개런티 출연과 다시보기 서비스 미제공은 관련이 없다는 설명이다. 임영웅의 소속사 물고기뮤직 측 관계자는 "노 개런티는 임영웅 본인이 자신의 출연료를 보다 좋은 무대와 다른 출연자들을 위해 써 달라는 의지를 밝힘에 따라 진행된 것으로, 다시보기 제공 여부와는 무관하다"라고 전했다.
본 방송을 보지 못했다고 해도 아직 기회는 남아있다. 오는 30일 오후 방송될 '위 아 히어로 임영웅' 스페셜 방송이다.
방송 전부터 또 다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스페셜 방송에 대해 이 CP는 "단순한 재방송보다는 특별판 같은 방송이 될 예정"이라며 "공연 당시 임영웅 씨가 서른 곡 가량의 무대를 펼쳤다. 본 방송에서는 그 곡을 다 보여드리기 힘들기도 했고, 스페셜 방송을 통해 보여드릴 곡들을 미리 분류해 놨었다. 다시 방송을 보시는 분들도 즐겁게 무대를 즐기실 수 있도록 두 곡 무대를 추가했고 현장에서 보여주신 팬분들의 반응도 조금 더 보여드릴 예정이다. 본방송을 보셨던 분들도 또 다른 즐거움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프로그램에 대한 묵직한 소신과 함께 임영웅 쇼의 대미를 장식할 KBS는 앞으로도 '레전드 급' 가수들의 단독 특집 쇼 기획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할 계획이다. 이 CP는 "국내를 대표하는 가왕이신 조용필 선생님과 내년 데뷔 30주년을 맞는 서태지 씨도 모시고 싶다"라며 "한 편의 다큐멘터리 같은 느낌의 쇼를 통해 그 분들의 최고의 전성기를 조명하는 한 편 새로운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다. 가요계에 한 획을 그어주신 만큼 같이 좋은 무대를 고민할 수 있었으면 한다"라는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