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인 강제노역’ 日 사도광산... 일본 측 세계문화유산 후보 추진 중

입력
2021.12.28 11:10


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의 현장인 사도(佐渡)광산이 일본 정부 문화심의회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추천 후보로 선정됐다고 교도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내년 2월 1일까지 세계문화유산 등록을 위한 추천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할지 여부를 검토한다. 일본 정부가 정식으로 추천서를 제출하면 실제 등재 여부는 유네스코 자문기관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의 심사와 권고를 거쳐 2023년에 정식 결정될 전망이다.

일본 니가타현에 있는 사도광산은 에도 시대에는 금광으로 유명했다. 쇄국정책을 폈던 에도 시대에 막부의 관리 하에 유럽과 다른 대규모 금 생산 시스템을 발전시켜 질 높은 금을 대량 생산했다는 등의 사유로 지역에서 문화유산 등록을 건의해 왔다.

하지만 일제는 태평양전쟁이 본격화한 후에는 이 광산을 구리, 철, 아연 등 전쟁 물자를 확보하는 광산으로 주로 활용했다. 일제는 부족한 노동력을 메우기 위해 조선인 노무자를 사도 광산에 대거 동원했기 때문에, 2015년 '군함도' 등 ‘메이지 시대의 산업유산’을 세계문화유산에 등록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한일 간 역사 논란이 발생할 수 있다.


일본 공문서 기록에 따르면 사도광산에서 강제 노역한 조선인은 1,000명을 훌쩍 넘고 이들은 월급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 일본 국립공문서관 쓰쿠바분관에 보관된 니가타노동기준국이 작성한 공문서인 ‘귀국 조선인에 대한 미불임금채무 등에 관한 조사에 관해’에는 1949년 2월 25일 1,140명에 대한 미지급 임금으로 23만1,059엔59전이 공탁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이 공문서 기록은 지난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이 지난 2019년 발표한 ‘일본지역 탄광·광산 조선인 강제동원 실태-미쓰비시 광업㈜ 사도광산을 중심으로’(정혜경)이라는 연구 보고서를 통해 처음 알려졌으며,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재조명됐다. 보고서에는 탄광에서 부상을 입고도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는 등 강제노역을 하다 몰래 탈출한 임태호씨 등 징용 피해자들의 사연도 실려 있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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